<기자의눈> 엉킨 실타래, 승천하는 용처럼 술술 풀리길…
<기자의눈> 엉킨 실타래, 승천하는 용처럼 술술 풀리길…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2.01.0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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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용의 해다. 그것도 60년 만에 찾아온 흑룡의 해다.

용은 실존하는 어떤 동물보다 최고의 권위를 지닌 최상의 동물로 손꼽힌다. 특히 무궁무진한 조화의 능력을 갖고 있다. 수많은 민속과 민간신앙, 설화, 사상, 미술품, 각종 지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특히 신라인은 나라를 지키는 호국용을 탄생시켜 호국정신의 극치를 이뤄내기도 했다.

우리 문화에서 용은 웅비와 비상, 희망의 상징이었으며, 지상 최대의 권위를 상징하는 동물로 숭배돼왔다. 용이 갈구하는 최후의 목표는 구름을 박차고 승천하는 일. 그래서 우리 민족이 상상해 온 용의 승천은 곧 민족의 포부이면서 희망으로 표상되기도 했다.

올해도 무척 어렵다고 한다. 각 기관별로 너나할 것 없이 우리의 경제성장률을 3%대로 잡았다.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내수시장은 위축되고 세계경제위기로 인한 수출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왜곡된 에너지구조는 줄곧 우리나라 에너지산업의 발목을 잡아왔음이 사실이다. 그런 맥락에서 지난 2011년 9월 15일 발생했던 대규모 정전사태는 안일하게 생각했던 에너지구조의 왜곡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로 작용했다. 역사에 영원히 남을 오점이다.

연초부터 아직 끝나지 않은 전력대란. 고공행진 하는 석유제품가격. 어느 것 하나 쉽사리 풀릴 게 없다. 이뿐만 아니라 사용후핵연료 공론화 등 실타래를 풀지 못한 숙원사업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흘러 60년 만에 찾아온 흑룡의 새해는 여지없이 밝았다. 올해는 승천하는 용처럼 엉켜있던 실타래도 시원하게 풀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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