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주시, 양북면 民心 얻는 게 숙제
<사설> 경주시, 양북면 民心 얻는 게 숙제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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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0.0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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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 이전 부지를 기존의 경북 경주시 양북면에서 도심의 배동지구 녹색기업복합단지로 가닥을 잡았다.

최양식 경주시 시장은 기존 부지의 경우 협소할 뿐만 아니라 확장성이 부족하고 교통 접근성을 비롯해 지역경제 유발효과가 극히 제약적이기 때문에 한수원 본사 부지를 도심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부지는 경부고속도로 경주IC 인근인 만남의 광장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경주역과 신경주역(KTX)의 거리가 4km와 5.6km로 도심과의 연계발전이 가능한 확장성을 갖고 있다.

경주시 발전을 위한다는 차원에서 살펴보면 경주시의 결정이 올바르다. 기존 부지로 한수원 본사가 이전할 경우 직원들의 생활권역은 교육이나 문화적 인프라 등에서 월등히 우수한 울산시에 형성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거리나 접근성 면에서도 뛰어나다.

이와 관련 경주시는 기존 부지였던 양북면과 동경주지역의 발전을 위해 동경주개발공사를 설립하는 등 대체사업을 주민들에게 제시한 바 있다. 한수원 본사이전만큼이나 혹할 수 있는 제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주민들은 이전금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대응에 나서고 한수원 본사가 당초 합의 한대로 양북면으로 오지 않을 경우 어떠한 협상도 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반발수위를 높였다.

경주시와 양북면 주민 간 갈등의 주요 원인은 신뢰다. 일부 주민들의 말을 들어보면 경주 방폐장을 유치했을 당시 대대적인 지원이 뒷받침될 것으로 알았으나 실제 피부에 와 닿는 지원이 없다보니 실망했다. 물론 정부도 예산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고 그렇다보니 지원이 다소 늦춰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한수원 본사의 도심이전은 가닥이 잡혔다. 남은 숙제는 경주시가 제시한 제안을 얼마나 신속하게 보여주는 것인가가 될 것이다. 양북면 주민도 한수원 본사를 포기하는 대신 얻게 될 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될 경우 반발은 자연스럽게 수그러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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