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선 에너지경제연구원 대외협력홍보팀 팀장
석유·자원·전력·가스·신재생에너지 등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단어는 에너지다. 그 동안 우리나라 에너지산업은 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밑거름으로 묵묵히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결과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고 선진국 반열에 올리는데 성공했다.
특히 지난 2009년 12월 UAE원전을 수주하면서 세계에서 6번째 원전수출국이란 타이틀도 달았다. 이뿐인가. 우리나라의 에너지산업을 벤치마킹하고자 개발도상국을 비롯해 선진국 관계자들의 발걸음이 우리나라를 향하고 있음을 언론지상을 통해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선진국 반열에 오르게 했던 이 에너지산업이 국내외적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세계 에너지기업들은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는 화석연료의 가격과 한정된 물량에 직면했고, 이들 기업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세계적인 에너지기업도 전통산업의 그늘에서 벗어나 종합에너지기업으로의 발돋움을 시도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우리 기업에게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정유회사가 기름만 생산한다. 아니다. 화석연료를 대체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산업이나 화석연료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발전회사도 기존의 화석연료를 발전연료로 하던 단순한 발전사업자에서 벗어나 바이오열병합발전소라든가 내지는 조력발전사업, 풍력발전사업, 태양광발전사업 등 다양한 발전전원을 개발하고 있다.
이뿐인가. 도시가스를 공급하던 도시가스회사들도 집단에너지사업이나 연료전지사업, 신재생에너지사업 등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종합에너지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에너지산업이나 기업의 변화는 당분간, 아니 앞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급변하는 에너지환경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일가. 실시간으로 급변하는 정책 등 다양한 에너지원별 정보를 누가 먼저 취득하느냐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인적 네트워크다.
최근 들어 에너지경제연구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에너지 고위경영자 교육과정’과 ‘차세대 에너지리더 교육과정’이 각광을 받는 이유 중 하나다. 누군가에게 중요치 않은 정보가 어떤 이에게 절실한 정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육과정은 단순한 주입식 교육과 친목을 도모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원별 다양한 고급정보를 교육생간 교류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에너지 CEO 사관학교’로 대변되는 이유다.
지난 10년간에 걸쳐 배출한 고위경영자가 376명, 3기 교육이 진행 중인 차세대 에너지리더 교육과정을 통해 배출한 교육생이 100명에 달한다. 이들이 바로 하나의 인적 네트워크다.
대학교수가 해당 분야의 모든 지식을 습득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필요한 지식을 적재적소에 찾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을 뿐이다. 인적 네트워크도 필요한 정보를 적재적소에 얻을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인 형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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