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자원외교, 비즈니스 정신으로
<기자의눈> 자원외교, 비즈니스 정신으로
  • 김부민 기자
  • kbm02@energytimes.kr
  • 승인 2011.08.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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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21일부터 26일까지 몽골과 중앙아시아를 방문한다. 몽골은 첫 방문이고 카자흐와 우즈벡은 지난 2009년 이후 2년만이다.

몽골 경제의 핵심은 자원개발이다. 세계 10대 자원부국으로 꼽히는 몽골은 6000개 이상의 매장지에 석탄 구리 금 우라늄 철광석 아연 텅스텐 몰리브덴 인광 등 80종의 광종이 매장돼 있다.

지난해는 한-몽 수교 20주년이 되던 해였다. 사실 대통령의 이번 몽골 방문은 시기상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몽골 최대 광산으로 알려진 타반톨고이 유연탄광 개발사업에서 당초 우선협상대상자에 포함됐던 한국이 제외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정부와 관련기업들을 당황스럽게 했다.

현재 중국과 러시아-몽골, 미국 등 3곳이 최종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몽골 의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자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까지 관련국들의 지대한 관심 속에 국회 의결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으로 최종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정부가 사업 추진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 들리면서 對몽골 자원외교에 더 신경 썼어야 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원업계에서는 지난해 대통령은 물론 총리급에서 조차 방문이 이뤄지지 못했던 터라 아쉬움이 더 크다는 것이다.

해외 자원개발사업의 특성상 양국 간 전략적 관계성립 없이 개발권을 획득하기는 어렵다.

오는 2012년은 한-중앙아 수교 20주년이 되는 해다.

최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중앙아시아에서 한국의 국가이미지는 상품, 기업, 문화 등에서 높게 나타나지만 국가(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상대적으로 낮다.

중국의 경우 자국의 실질적인 에너지 공급원으로 중앙아시아를 주목하고 대규모 자원 개발 및 거대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으며 러시아도 자국과 연결되는 자원, 전력 교통·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중앙아시아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중앙아시아국가들 중에는 우즈벡과 카자흐 외에도 아제르바이잔, 키르기스스탄과 같은 에너지·자원 부국들이 많다. 이들 국가와의 교류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번 VIP의 방문은 정부 뿐 아니라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들에게도 큰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인다.

자원외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 자원 확보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접근하는 비즈니스 정신이 필요하다. 자원외교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자세와 과감한 투자지원이 요구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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