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발전5사 노조, 조합원 먼저 생각하길
<사설> 발전5사 노조, 조합원 먼저 생각하길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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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7.15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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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복수노조 허용과 더불어 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주) 등 발전5사의 노조가 일대 변혁기를 맞았다.

이미 남동발전과 서부발전은 기업별 노조 설립 신고가 완료된 상태다. 설립 신고가 완료되지 않은 남부·동서발전은 복수노조 허용이 시행된 지난 1일 이전에 설립인가 신청을 냈기 때문에 반려된 상태. 특히 동서발전은 서울 행정법정에 반려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한 결과 이미 한차례 승소한 바 있다. 따라서 복수노조가 허용된 시점에 남부·동서발전의 노조 설립은 시간의 문제일 뿐 어렵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부발전도 표면상의 움직임은 포착되고 있지 않으나 이미 물밑작업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과 새로 설립된 기업별 노조 간 단체교섭권을 둔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 보인다. 결론은 조합원의 결정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미 발전노조는 2개 발전회사에 대한 단체교섭권을 상실했다. 남부발전노조는 남부발전의 노조가입 대상자 중 61%, 동서발전노조는 75%가량의 노조원을 각각 확보했기 때문이다.

나머지 발전회사는 조합원 간 조율을 진행하고 있으나, 결정된 건 아직 없다. 다만 남부발전노조와 동서발전노조가 단체교섭권을 확보한 만큼 유사한 업종이면서 비슷한 환경에 놓인 나머지 발전회사도 이 과정을 답습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발전5사 내 이 같은 움직임이 급속히 진행된 배경은 민주노총 소속 발전노조의 투쟁 일변도의 산별노조 활동에 치우친 나머지 조합원의 임금이나 복지 등 피부로 와 닿을 수 있는 실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상대적으로 소홀해졌다는데 있다.

그 동안 발전노조는 사측과 단체교섭을 벌이는 동안 사측에서 풀 수 없는 정책 위주의 협상안을 내 놓았고, 해결방안이 없는 사측은 ‘배 째라’는 식의 대응으로 난항을 겪어왔다. 사실상 조합원의 실질적인 복지 등의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난 꼴이다.

노조조직은 클수록 더 큰 힘을 가진다는 게 일반적인 정설이다. 그러나 발전5사에 발전노조를 비롯해 기업별 노조가 설립되면 노조의 조직력은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새롭게 설립된 발전5사의 기업별 노조는 존재의 의미를 먼저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조합원이 없다면 기업별 노조의 존재 의미는 없다. 조합원이 피부로 와 닿을 수 있는 복지 등의 개선에 앞장서 조합원의 신임을 두텁게 한다면 발전노조보다 몇 배는 더 큰 힘을 갖고 바람직한 전력산업의 발전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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