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외 자원개발, 면밀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설> 해외 자원개발, 면밀한 주의가 필요하다
  • 에너지타임즈
  • webmaster@energytimes.kr
  • 승인 2011.07.08 15:2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외 자원개발분야에서 갑작스런 비보가 전해졌다. 몽골 정부가 타반톨고이 유연탄 광산 개발 프로젝트에서 한국을 돌연 제외시켰다는 소식이다.

몽골은 새롭게 부상하는 자원의 보고로, 각국은 현지 진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일단 물꼬를 트기 위해서라도 일부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접근하고 있는 국가도 있다. 중국이 대표적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몽골 정부가 최근 타반톨고이 유연탄광내 챤키탄전 블록 1광구에 대한 최종사업자로 중국과 러시아, 미국내 기업을 택했다.

당초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일-러와 중-일 컨소시엄, 미국, 브라질, 호주 등 6곳을 선정한 바 있다. 몽골은 이어 러시아 주도로 ‘그랜드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할 것을 요구하면서까지 우리측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듯 했지만 최근 자세를 바꿨다.

몽골 정부의 최종사업자 발표는 기존 컨소시엄들과 전혀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타반톨고이 프로젝트 추진에 열을 올리고 있던 우리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몽골 정부의 발표대로라면 한국이 포함된 컨소시엄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완전히 제외될 수 밖에 없다.

정부와 광물자원공사 등은 즉각적으로 사태 파악에 나섰지만 뾰족한 수는 없어 보인다. 이미 몽골 정부는 중국, 러시아-몽골, 미국 등 3곳을 결정하고 내각회의를 거쳐 국회에 상정해 놓은 상태여서 되돌리기는 힘들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들의 압박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몽골뿐 만 아니라 아프리카 등 자원부국에 대해서는 상당히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이러한 중국이 인접해 있는 몽골의 유연탄 광산 개발 프로젝트를 그대로 지켜보고 있지만은 않았을 게 뻔하다.

자원개발은 사활을 건 총성 없는 전쟁과 비견된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보다 면밀한 주의가 필요하다. 상당한 공을 들여도 경쟁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밀리면 모든 게 한순간에 뒤집힐 수 있는 점을 교훈삼아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