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의 세계 중심지에서 우리 기업이 경쟁해야
에너지의 세계 중심지에서 우리 기업이 경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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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6.2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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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수 駐 휴스턴 총영사-

 

미국 남부의 중심도시인 휴스턴에 발령받고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광활한 황야에서 먼지바람을 휘날리면서 소나 말떼를 모는 카우보이와 함께 농목축업이 가장 번성된 지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실제로 매년 3월이면 로데오라는 축제를 통하여 수십만 명의 주민들이 야생마와 야생소에 올라타 오래 견디는 게임을 관람하면서 텍사스의 전통을 되살리고 있다.

 

휴스턴의 대표적인 산업이 농목축업이라고 통상 생각하게 되나 의료 및 우주산업과 함께 에너지 산업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음을 알게 된 것은 이곳에 도착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텍사스는 미국 석유생산의 1/3을 차지하고, 최근 에너지 구성을 바꿀 정도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는 셰일가스의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풍력에너지 생산도 세계 1위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국가의 주요 에너지 업체와 전문 인력이 집결되어 있어 세계의 에너지 수도라고 불린다.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 화석 및 재생에너지 확보가 관건이어서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들이 자금력, 정보, 인력을 다 갖춘 가운데 국제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특히 세계 에너지원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화석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매장지역 탐사 및 시추, 매장량 추산 및 개발, 운송, 정유, 마케팅 등의 복잡한 과정을 밟게 된다. 이러한 작업을 하기 위하여 매장지역의 확보와 함께 상당한 자금과 전문 기술 인력을 필요로 하는데 우리보다 경제규모가 큰 14개 국가의 경우 예외 없이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을 육성하여 탐사단계에서부터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며 그 중심지가 휴스턴이다. 

우리는 작년 4250억불의 전체 수입액 가운데 약 30%에 이르는 1226억불을 에너지 수입에 사용하고 있지만 에너지의 직접 개발에는 제한적인 반면 주로 선물 또는 현물구매 위주이고 최근 지분투자를 늘려오고 있다. 또한 지난 수년간 에너지 지도를 바꿀 셰일가스가 개발되면서 중국, 일본, 인도를 포함하여 여러 국가가 가스 산업에 크게 뛰어들고 있으나 우리는 자금력과 기술 인력이 부족하여 이 시장에 진출하기에 벅찬 감이 없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휴스턴에서는 각국이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하여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을 수시로 목도하게 된다. 이러한 경쟁동향과 함께 변화하는 에너지 구조를 알리면서 미주지역 에너지 산업에 우리 기업이 진출하도록 하기 위하여 작년 11월 총영사관이 주도하여 휴스턴에서 Korea Energy Forum 2010을 개최하였다.  이 포럼에는 미국 및 한국계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엑슨 모빌, BP, Shell 등 세계적인 기업의 최고위인사가 최근의 변화를 발표하고 에너지 대사 등 우리 인사도 에너지 및 녹색성장 정책을 발표하여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최근의 변화를 잘 인식한 석유공사는 금년 서부 텍사스의 셰일석유 및 가스 개발사업에 뛰어들었고, 5월에 개최되는 석유개발을 위한 국제 해상플랜트 박람회에 수십 개의 우리 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최근 중동정세의 불안으로 유가가 급상승하면서 우리 경제도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유가 불안정성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이며 향후 개도국의 석유 수요 증가로 유가의 상승 가능성은 상존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에너지 효율화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아랍 에미리트 자원의 직접 개발에 진출하고 녹색에너지원 개발 투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 기업이 국내적으로 크게 보일지라도 다른 국가의 경쟁기업에 비하여 자본, 정보, 인력 면에서 많이 부족하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우리는 가까운 시일 내에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을 키우려는 노력을 하여야 한다.

이를 위하여 우리 기업이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가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교환이 수시로 이루어지고 전문 인력과 자본력이 집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셰일 오일 및 가스 프로젝트가 있는 텍사스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총영사관이 주관하여 에너지 포럼을 개최한 이유는 우리 기업이 휴스턴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세계 경쟁시장에 뛰어들어 에너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편 정보와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금년에도 이러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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