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자동차 무병장수 비결은?
<기고> 자동차 무병장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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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6.1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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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환경협회 임기상 대표-

흔히들 국산차는 보통 산 지 3년이 지나거나, 7만km 정도를 주행하면 잡소리가 나는 등 이상이 생긴다는 말을 한다. 운전자들은 대개 이때부터 갈등을 겪는다. ‘자동차를 손보아 오래 타느냐, 아니면 더 돈이 들기 전에 차를 바꿀 것이냐?’ 이 위기는 성능의 문제라기 보다는 평소 자신의 차에 대한 관리 부족의 문제일 가능성이 더 크다. 고장 없이 자동차를 10년 이상 사용하는 무병장수 방법을 알아본다.

◇10년 이상 타겠다는 애차정신을 갖는다.
국산차의 수명은 50만키로. 헌 차를 타는 일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차를 자주 바꾸면 손해라고 인식한다. 일단 10년 이상 타겠다고 마음먹으면 운전 습관이 변하고, 차를 관리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가족을 생각하며 운전한다
'운전자는 1km를 주행하는 데 평균 13회 판단을 내리고, 20회 판단 중에서 한 번쯤 잘못된 결정을 내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과속이나 추월은 잘못된 판단을 부추기는 가장 큰 원인이다. 하지만 가족을 생각하며 운전하면 사정은 달라진다. 급제동?급출발?끼여들기?과속을 하지 않게 되어 그만큼 차의 수명이 연장되고,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줄어든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도로 표지판의 지시 사항만 제대로 지켜도 사고의 절반 가량을 예방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피부 관리'를 철저히 한다
서울에 사는 이민재씨(43)의 차 브리사는 올해 스무한살이다. 하지만 그의 자주색 차는 새차보다 더 반짝거린다. "1주일에 한 번 왁스를 바르고, 자동 세차를 안 하기 때문이다"라고 이씨는 그 비결을 소개했다.
차의 빛깔이 변하거나 녹이 슬면 자동차에 대한 애정이 줄고, 관리를 소홀히 하게 된다. 가벼운 접촉 등으로 생긴 작은 흠집 등을 방치하면 무서운 속도로 녹이 번지므로, 예방 차원에서 방음방청처리와 1주일에 한번 정도는 왁스를 사용한다.

◇날씨가 궂은 날은 운행을 피한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은 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산성비와 눈은 차를 빨리 부식시킨다. 날이 궂은 날 사고를 줄이려면 라이트를 켜면 된다. 시간대별 교통 사고 통계에 따르면, 하루 중 사고가 가장 많은 때는 오후 4~6시. 절약 심리 때문인지(그러나 엔진 작동 중에는 라이트를 켜도 절대 배터리가 닳지 않는다), 아니면 귀찮아서인지 대부분의 운전자가 흐린 날이나 해질 녘에 라이트를 켜지 않는다. 자동차의 라이트는 진행 방향뿐만 아니라, 다른 차가 자기 차를 발견하도록 한다. 따라서 어둑어둑한 때에 라이트를 켜면 그만큼 사고를 줄일 수 있다.

◇소모품을 제때 교체한다
자동차 고장은 소모품만 제때 교환해 주어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점화 플러그는 2년쯤 탔거나 2만km쯤 탔을 때 바꾸고, 타이밍벨트는 6만km, 구동 벨트는 2만km 탔을 때 교체한다. 브레이크 앞 패드는 2만km에 점검하고 뒤 라이닝은 4만km에 교체하며 이때 브레이크액도 점검한다. 보통 패드는 두께가 2mm 이하로 얇아졌으면 교환한다. 자동 변속기 차량의 경우 4만km마다 변속기 오일을 갈아넣는다. 그 외 다른 부품의 점검 시기와 교체 시기는 취급설명서를 보면 자세히 나와 있다.

◇차계부를 꼼꼼히 쓴다
기억이 아닌 기록으로 관리를 하며 경제운전의 바이블은 차계부. 연료를 넣거나 소모품을 교환할때 1분만 투자하면 유지비를 절감하고, 차량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엔진 오일 교환 시기와 주행 거리를 기록해두면, 정확한 시기에 오일을 교환할 수 있다. 그리고 소모품 교환 주기와 가격 등을 기록해 두면 바가지를 쓸 염려가 없다. 그 같은 중요성 때문에 차계부가 없으면 일본의 경우 중고차를 팔 때 정상가격보다 10%를 손해 보도록 제도화하고 있다.

◇자가 점검과 정비를 생활화한다
프랑스인 들은 자동차를 오래 타는 것으로 유명하다. 비결은 자가 정비. 공구를 다양하게 갖추어 웬만한 고장은 스스로 고친다. 아버지는 자식에게 자동차에 대한 지식을 가르치고, 자기가 사용하던 공구를 물려준다. 한국인도 조금만 노력하면 할 수 있다. 거기에다 정비소에서 간단한 기기를 점검하는 법까지 배우면 금상첨화.

◇단골 정비소를 정해 놓는다
현대사회에서는 변호사, 의사, 정비사와 친해야 편하다는 말이 있다. 사람도 정기적으로 진단해야 병을 예방하듯, 차도 정기적으로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친구나 가까운 친척이 운영하거나 동네의 믿을만한 정비업소를 한두 군데 정해놓으면 '잔병'을 예방하고, 간단한 정비기술을 익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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