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유치 광산 재개발사업 ‘시동’
민자 유치 광산 재개발사업 ‘시동’
  • 박설란 기자
  • orchid@energytimes.kr
  • 승인 2008.07.2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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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확보가 관건… ‘high risk, high return’ 신중 기해

자원 확보를 통한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 광산이 환경친화적인 모습으로 재개발 될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자원 탐사사업의 90%가 정부주도하에 시도됐으나 대상 광산의 재개발사업 중 절반은 순수 민간 자본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대한광업진흥공사는 23일 본사 소회의실에서 ‘국내 금속광산 재평가 및 재개발 투자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광진공에 따르면 국내 1884개 국내 광산 중 50개 광산을 선별, 이 중 22개 광산이 재개발 된다. 재개발 광산 중 10개 광산은 민간 기업에서 수행하게 되며 나머지 12개 광산은 광진공이 주도로 진행될 계획이다.

광진공은 먼저 재개발 잠재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판단한 강원도 삼척 소재 ‘가곡 연·아연 광산’ 재개발을 민간 자본을 이용한 시범 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총 72억원의 탐사비용이 순수한 민간 자본으로 충당되며, 탐사개발 기술 인력 제공하게 될 광진공이 운영권을 소유하게 된다.

광진공은 이 사업에 참여할 민간기업의 투자의향서를 오는 31일까지 접수하고 9월중 업체 컨소시엄을 구성, 올 11월 중으로 본격적인 탐사에 착수, 2010년 완료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번 탐사 사업에 민간 자본이 따라줄 지는 아직 미지수다. 일명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으로 분류되는 탐사사업이니 만큼 투자자들이 신중을 기하고 있기 때문.

이날 참석한 한 애널리스트는 “탐사가 성공적으로 끝나 결과물이 훌륭할 수도 또는 형편없을 수도 있지 않냐”며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손실 담보를 제공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강원대학교 교수라고 밝힌 또 다른 참석자는 “가곡에 아연 광물자원이 풍부하다는 말은 학계에 몸담고 있는 입장에서 의구심이 든다”며 “추산된 잠재량에 대한 신뢰성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광진공 관계자는 이에 대해 “투자에 따른 리스크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담보를 제공할 계획은 없다”면서 “아연광산의 잠재량은 지난 수년간 광진공이 전국 유망 광산을 대상으로 각종 조사를 통해 꾸준히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만들어 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곡광산은 지난 1971년부터 1986년까지 약 62만톤의 아연이 생산된 바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매장량만 420만톤으로, 추가탐사시 1000만톤이상의 매장량 확보가 기대되고 있다.

광진공은 재개발 성공시 국내아연 수요(2007년 수입 78만7000톤, 17억9000달러)의 약 3.2%를 충당함으로써 연간 5700만달러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진공 관계자는 “아연은 철강 산업이 성장할수록 수요가 급증하는 매우 주요한 광물 자원으로 철강제품의 도금이나 부식방지 재료, 건전지, 주물용합급 등으로 활용도가 높다”며 “세계 시장에서 7월 현재 아연가격은 2003년 대비 20배나 상승, 톤당 185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광산 재개발 시범 사업에 삼척시가 참여키로 했다”면서 “환경친화적 재개발, 지역경제 활성화 등 국내 광산개발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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