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산업의 수출 확대 전략은?
자동차 부품산업의 수출 확대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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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5.1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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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구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

국내 자동차부품산업은 수출 중심의 국제화 단계를 넘어서 해외 직접 투자의 확대를 통한 세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 부품수출은 전년비 61.9%가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의 해외 협지법인수도 3,778개로 증가했다.

국산 부품수출은 1996년 10억달러를 넘어선 후 외환위기로 인해 성장세가 주춤했으나 품질과 가격경쟁력이 뒷받침되면서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수출증가에는 국내 완성차업체의 해외공장 증설로 인한 현지 조립용 부품수출이 기여한 바가 크다.

승승장구하던 부품수출도 2009년에는 세계 금융위기로 인해 완성차 수요가 급감하면서 타격을 받았으나 경쟁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해외판매를 확대할 수 있었다. 구미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과 함께 일본 자동차업체의 품질문제로 인한 지속적인 리콜 역시 국산 부품수출 증대요인으로 작용했다.

아직까지 글로벌 부품공급망(Supply chain)의 안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해외 완성차업체들은 부품의 공용화와 거래업체수를 축소해 나가고 있다. 또한 기술과 제품개발 초기단계부터 부품업체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어 국내 부품업계의 새로운 성장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국내부품업계의 3대 과제 중 국제화와 대형화는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고 본다. 그러나 전문화, 즉 국내 부품업계의 혁신역량은 매우 낮다고 평가할 수 있다. 산업기술진흥협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 자동차 및 트레일러산업의 연구개발 투자는 2003년 1조 9,811억원에서 2009년에는 3조 5,325억원으로 73.8%가 증가했다.

이중 완성차업체의 연구개발 투자가 2009년에 2조 5,125억원으로 전체 투자의 71.1%를 차지했으며 연구개발 집약도는 3.03을 기록했다. 부품과 트레일러업체의 연구개발 투자는 2009년 1조 200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연구개발 집약도는 1.97에 그쳤다.

국내업체의 부품과 트레일러산업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액은 세계 최대 부품업체인 보쉬 투자액의 16% 수준이며, 국내 최대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의 연구개발 투자액은 보쉬의 3.3%에 불과하다. 글로벌 부품업체 중에서는 보쉬, 덴소와 컨티넨탈의 연구개발 투자가 현대자동차의 투자를 상회했으며, 세계 48대 연구개발 투자 상위 부품업체 중 독일이 9개, 일본이 17개를 차지했으나 우리나라는 2개에 그쳤다.

한편 2009년 국내 부품 및 트레일러업체의 연구개발 투자 중 대기업의 투자가 4,102억원, 중소기업의 투자가 6,098억원을 기록했으며 대기업의 투자는 소수기업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 대기업 중 부채비율이 자동차 부품산업 평균비율을 하회하면서 유동성이 1 이상인 34개 우량 부품업체의 연구개발 투자가 3,706억원으로 부품 대기업 투자의 90% 이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국내 부품업체의 수출경쟁력을 유지·강화해 수출선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 확보와 함께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혁신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해외수요 증가에 대비해 생산의 유연성을 제고하고 설비투자를 증대해야 한다.

최근 부품산업의 평균 공장가동률이 80%를 상회하고 있어서 공급확대에 제약을 받고 있으나 국내 부품업체들은 선수주 후투자라는 투자관행과 유가상승으로 인해 자동차산업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자 선뜻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2차와 3차 부품업체들의 인력난과 투자입지 관련 규제도 공급망의 효율화와 공급능력의 확충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단기적으로 중소 부품업체에 대한 외국인 근로자 공급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뿌리산업의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근로환경 개선과 공정혁신을 위한 지원책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산관 공동으로 부품산업 정보시스템과 온라인 수발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국내 부품산업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실효성 있는 지원정책 개발로 이어져 부품수출 증대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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