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선진국들 역사적 책임져야
기후변화, 선진국들 역사적 책임져야
  • 장효진 기자
  • js62@energytimes.kr
  • 승인 2008.07.1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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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래권 기후대사, 개도국 압박하는 미국 태도 질타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개도국에게 떠넘기지 말고, 지난 100년간 기후변화를 일으킨 미국 등 선진국들이 역사적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정래권 외교통상부 기후변화 대사<사진>는 지난 17일 환경재단 136포럼 주최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후변화 특강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미국이 지난주 일본에서 열린 G8 확대정상회의서 “중국와 인도 등 개발도상국이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지지 않으면 참여할 수 없다”고 반발, 성과 없이 끝난데 대한 지적이다.

정 대사는 “일부 선진국이 개도국에 절대적이고 확정적인 감축목표를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에너지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는 개도국들이 이를 받아들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 EU 등 선진국들은 에너지사용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중장기적인 온실가스 감축 절대량 목표치를 설정하는 것은 가능하다”며 “그러나 개도국들은 먼저 경제성장(BAU) 대비 단기적인 상대량을 제시하는게 논리적으로 맞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개도국의 경제 성장률과 인구 증가율, 유가 등 목표치 설정을 위한 다양한 요소들이 가변적이기 때문에 단기 목표를 세우고 그에 맞는 정책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 대사는 이와 관련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의무를 부여받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감축 목표를 밝히고 2~3년마다 수정해 나가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내년 중으로 2020년까지 감축 목표를 설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 대사는 EU는 2020년까지 90년 대비 20~40%를, 일본도 2005년 대비 14%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밝혔으며, 중국의 경우 에너지 효율을 20%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내놨지만 미국은 아직까지도 뚜렷한 계획이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정 대사는 UN아태경제사회위원회 환경국장 출신으로 지난 5월 한국 최초의 기후변화대사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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