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르네상스의 실체를 밝힌다
원자력 르네상스의 실체를 밝힌다
  • 김자경 기자
  • kjk25@energytimes.kr
  • 승인 2011.03.0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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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
원전 찬반 이분법적 사고보다 객관적 시작 필요
UAE 원전수주로 원자력이 ‘절대 선’ 되고 있어


[에너지타임즈 김자경 기자] ‘정말 원자력이 꿈의 에너지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책이 나왔다.

「기후변화의 유혹, 원자력」의 저자인 에너지정의행동의 이헌석 대표는 “원자력에 대한 찬반 이분법적인 사고보다는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구체적인 자료들을 싣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 책이 기후변화 문제와 원자력 문제를 사회적으로 공론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자력은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데 사고로 인한 위험성은 체르노빌 사건 등으로 잘 알려져 있는 반면, 일상적인 문제와 부차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잘 안 알려져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시각이다.

“체르노빌의 경우 현재까지 사고지점 30km 이내에 사람이 살지 못한다. 사고가 아니더라도 핵폐기물은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격리시키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최소 1만년에서 100만년 동안 보관해야하는 핵폐기물을 생태계로부터 격리하는 것이 가능하나?”

환경 파괴와 전자파의 위험성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핵발전은 용량이 커 대규모의 송전탑을 세워야 하는데 송전탑이 자연과 경관을 파괴하고, 송전탑 인근 주민들이 전자파에 노출된다는 문제도 있다. 고리에서 밀양까지 송전탑을 세워야 하는데 밀양시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지경경제 파급효과도 기대이하라고 강조한다. “정부가 핵발전소를 지으며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거라고 선전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발전소를 건설하는 기간에는 해당지역의 인력이 필요하지만 이는 일시적이다. 장기적인 발전소 가동을 위해서는 전문가들이 필요한데, 지방에서는 이런 인력을 찾기 어렵다.”

이 대표는 “핵발전소가 들어서 있는 지역은 오히려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발전소 유치로 인한 찬반논쟁 때문에 주민간의 갈등만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원자력발전 비율을 59%까지 늘릴 것이라 발표했는데 이로 인해 가장 타격을 받는 것은 LNG발전”이라며 “가장 탄소 배출이 많은 석탄화력은 그대로 두고 친환경적인 LNG발전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원자력 대신 신재생에너지 공급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신재생에너지시설도 대용량으로 짓는다”면서 “소형, 분산형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재생에너지는 경제성이 낮고 외국에서 설비를 수입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지만 정부가 과감하게 투자한다면 금방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UAE 원전수주로 인해 원자력이 절대선이 되고 있다”며 “이 책이 원자력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문제점들을 차분히 지켜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인터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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