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탄 수급 갈수록 ‘疊疊山中’
유연탄 수급 갈수록 ‘疊疊山中’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8.07.1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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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여파 호주탄 사상 최초로 톤당 185달러 돌파
공급사 계약협상 외면 횡포…발전5사 발만 ‘동동’
국제 유가 급등 여파로 발전연료인 유연탄의 국제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톤당 185달러를 돌파함에 따라 발전5사의 내년도 물량 확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유연탄 수입량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호주탄이 최근 톤당 185달러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7월 기준으로 170%가량 상승했다. 이에 발전5사의 경영악화에도 한 몫 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유연탄 가격 상승에 따른 타격은 내년도 물량. 발전회사 한 관계자는 “지금 공급받고 있는 물량은 지난해 톤당 65달러 선에 구입한 것으로 올해 유연탄 수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문제는 내년도 물량”이라며 “최근 국제 유연탄 가격이 185달러를 돌파함에 따라 내년도 사용하게 될 물량의 경우 지금 당장 계약하더라도 이 정도 선에서 구입해야할 처지”라고 털어놨다. 또 그는 “발전5사가 비슷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문제는 공급사들의 횡포. 일부 공급사들이 국제 유연탄 가격이 더 오를 것을 염두 해 가격 협상 테이블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연탄의 경우 장기물량을 확보했다고 치더라도 매년 다시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국제 유연탄 시장이 기존의 수요자 중심에서 공급자 중심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고, 공급자들이 메이저로 성장함에 따라 물량을 늘리기보다는 시장을 조절하는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발전회사 한 관계자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급사들을 협상테이블에 끌어들이는 것도 힘든 실정”이라며 “지금보다 더 높은 가격에 유연탄을 구입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발전회사의 경우 연료비가 총 예산의 60∼70%가량. 그렇다보니 전기요금 인상 없이 연료비를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가격에 구매할 경우 발전회사의 경영악화는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이외에도 호주탄의 경우 지난해 체선(滯船)기간이 30일이었으나 할당제 등을 도입해 1년 만에 15일로 줄었지만 1일 체선에 따른 비용이 10만달러(한화 1억원 가량)에 달하는 등 발전5사의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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