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민간기업이 국내 석탄발전사업에 진출한 것. STX에너지가 강원도 동해시에, 동부건설이 충남 당진군에 50만kW급 석탄발전설비 2기를 각각 건설하는 프로젝트가 이 기본계획에 반영됐다.
민간발전사업자가 LNG발전시장에 이어 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주) 등 발전5사에서 주도하던 석탄발전시장에도 진입했다. 사실상 원전을 제외한 발전산업에 모두 진출한 셈이다.
그 동안 정부는 석탄발전사업의 민간시장 개방을 놓고 적지 않은 고민을 했다. 전기는 일반 공산품과 달리 이윤이 남지 않는다고 해서 발전설비를 멈출 수 없고, 반대로 이윤이 발생한다고 해서 이용률을 높일 수도 없다. 정부가 고민한 부분이다.
전력업계도 민간발전시장 확대에 대한 우려는 크다. 특히 석탄발전사업은 기저부하로 운영돼 계획예방정비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상시 가동돼야하는 중요한 발전전원 중 하나다. 불시고장으로 발전설비가 멈출 경우 우리나라 전력계통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위험부담 속에서도 정부는 민간발전시장을 키운다는 정책을 선택했다. 모두의 염려 속에 어렵게 민간발전시장이 조금씩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발맞춰 민간발전사업자도 기업경영에 있어 공적인 부분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민간기업이 이윤을 먼저 따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지만 발전사업이란 특성을 고려,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전력투구해야 할 것이다.
어렵게 발전시장이 열리고 있다. 민간발전사업자가 우리나라 전력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하고, 무엇을 책임져야할지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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