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삼척 LNG 생산기지 선정은 몇 가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선 동해안에 최초로 건설되는 생산기지라는 점이다. 현재 기지들이 들어서 있는 곳은 인천, 평택, 통영 등 서·남해안 지역에 편중돼 있었다. 이에 따라 동해권이 에너지 물류거점지로 새롭게 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또 높고 많은 산지로 가스망 구축이 쉽지 않아 천연가스 공급 취약지였던 지역을 공급 대상지로 바꿀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실제로 삼척 인근 지역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은 천연가스 공급지역이 다른 곳보다 떨어진다. 하지만 생산기지 건설로 마련된 가스 수송망은 대폭적인 공급 대상지 확대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가스 사업의 확대 뿐 아니라 부대 효과도 상당할 것이다.
생산기지 건설은 단순히 기지 건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도로, 항만 등 SOC 건설이 따르고 이에 따른 직·간접적인 경제 유인 효과도 낼 것이다. 국토의 균형적이고 효율적인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이번 선정이 적절한 이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가장 의미 있는 일은 생산기지 선정에 큰 잡음이 없었다는 것이다. 대형 국책사업에 지방자치단체가 과열 양상을 보여 선정 후에도 그 후유증으로 고생한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선정 과정은 가스공사의 적절한 조정 역할과 지자체 자제와 협조가 조화를 이뤄낸 결과로 모범적이었다.
하지만 아직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방파제 건설비용 문제 등 헤져나갈 일들도 많다. 가스공사와 삼척시는 선정과정과 같은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철저히 건설 준비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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