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내 유일의 리튬광산이 일본 소유라니
<사설> 국내 유일의 리튬광산이 일본 소유라니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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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2.0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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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本紙) 취재 결과 국내에는 없었던 것으로 여겨졌던 리튬광산이 경북 울진에서 운영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광물업체인 D사는 지난해 11월 지경부로부터 개발권을 획득해 울진의 ㅂ광산에서 리튬원석을 채광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300여톤을 생산해 일본으로 수출하기 위해 울진항에 보관중이다.

ㅂ광산은 규소 채굴을 위해 일제시대에 처음 개발됐으며, 최근 국제시장에서 리튬가격이 급상승하자 채광을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최근 중국 발(發) 희유금속 수급난이 발생하자 지난 10월 ‘희유금속 안정적 확보방안’을 부랴부랴 발표했다. “전략광물을 선정해 중점 관리하겠다”면서 해외 및 국내자원 개발, 비축물량 확대, 국제공조 강화 등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런 내용을 제4차 해외자원개발 기본계획에 반영하고, 내년에 해외자원개발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한다는 등 부산을 떨었다.

어처구니없는 사실은 울진의 ㅂ광산에서 엄연히 리튬원석이 생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경부의 해당과는 국내에 리튬광산 존재여부조차 모르고 있는 듯한 반영을 보였다는 것이다. 본지 기자의 질문에 “리튬광산이 국내에도 있느냐”는 답변이 되돌아 왔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 광산의 소유주가 일본기업이라는 사실이다. 광물업계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인사는 “해당 광산의 운영권자인 D기업의 실소유주는 일본기업”이라고 말했다. ‘눈뜨고 코 베인’격이라고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리튬광산을 ‘안방’에 두고도 볼리비아와 아르헨티나 등 멀고도 낯선 나라를 헤매고 다닐 작정부터 했으니 참 답답할 노릇이다.

물론 희유금속 수급문제가 불거진 시점은 지난 9월이고, 지경부가 D사에게 개발권을 허가한 시점은 지난해 11월로 시기상 분명 차이가 있다. 또 순도(純度)가 낮은 편이고 그 양도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런데 일본은 왜”라는 의문이 남는다. 이번 일은 우리정부가 광물자원 확보에 얼마나 안이한 인식을 갖고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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