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동북아 오일허브 이제 시작이다
<사설> 동북아 오일허브 이제 시작이다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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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0.2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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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지난 5월 석유 비축기지 건설사업을 완료했다. 1980년 시작해 30년의 대장정 끝에 총 1억4600만배럴, 158일간 사용할 수 있는 석유를 비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OECD 최고 수준의 비축능력에 해당한다.

울산을 비롯해 구리 용인 곡성 동해 여수 서산 거제 평택 등 전국 9곳에 골고루 비축기지를 둠으로써 에너지수급 비상시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했으며, 세계 석유 위기 시에 국제공조에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다.

그러나 석유 비축기지사업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지난 5월 완료된 비축기지사업은 사실 일부를 제외하고, 상기 했듯이 비상시와 내수(內需)를 감당하기 위한 것으로 상업용 비축시설이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울산과 여수를 동북아 오일허브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보다 많은 상업용 비축시설이 필요하게 됐다. 오일허브를 위한 첫 단계는 상업용 비축시설 완비에 있다.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은 한중일 3국에서 사용되는 석유의 저장과 유통, 거래를 한국이 주도하자는 것으로 그러려면 우선 국내에 상업용 비축시설이 완비돼야 한다. 때마침 러시아의 에스포 원유가 본격 생산에 들어가 우리가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중동산유국들이 러시아산 원유의 동북아 판매를 견제하기 위해 전에 없던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단다. 허식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전 석유공사 비축사업본부장)은 “중동국가들이 한국에 원유를 비축하고 싶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 한국은 동북아 3국 가운데서도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항만 시설과 석유화학 인프라 또한 최고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의 일환으로 벌써 오일탱킹과 포팍 등 세계적인 석유 저장사업자와 글랜코아 등 트레이딩기업들이 한국에 진출해 있다. 1차 사업인 여수는 2012년 초에 상업운영에 들어가는데 2차인 울산시설은 2015년이나 돼야 사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현재 아시아의 오일허브인 싱가폴보다 많은 양의 석유를 저장할 수 있게 된다.

사업이 완료되는 2015년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다. 진정한 오일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저장시설 뿐만 아니라 가공 인도 중계 파이낸싱 등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특히 정부는 앞으로 투자 유치를 위한 법과 제도를 완비하고, 역내국과 산유국 간 관세협력체제 구축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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