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社 인수 후 이직 직원 한 명도 없어”
“앵커社 인수 후 이직 직원 한 명도 없어”
  • 윤병효 기자
  • ybh15@energytimes.kr
  • 승인 2010.08.2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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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公, 4개 인수기업 중 2곳 PMI 성공적 마무리
핵심인력 적절히 활용해 광구 문제점 모두 해결

[인터뷰]박일래 한국석유공사 북미생산팀장

[에너지타임즈 윤병효 기자] 인수합병(M&A)에 성공하고도 두 조직의 융합 실패로 역시너지효과를 내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M&A 후의 통합과정인 PMI(Post Merger Integration)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PMI는 피인수기업의 비전을 인수기업에 충분히 이해시켜 핵심인력의 이탈을 막고 단기간 내에 운영성과를 내게 하는 작업을 말한다. 석유공사는 매장량 확보와 전문인력 흡수를 목적으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4건의 M&A를 단행했다.
과연 PMI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첫 인수기업인 앵커사를 관리하고 있는 북미생산팀의 박일래 팀장으로부터 들었다.

 

-현재 석유공사의 M&A 현황 및 PMI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설명해 달라.

▲2008년 2월 미국 앵커(구 테일러에너지) 인수를 시작으로, 2009년 2월 페루의 사비아페루(구 페트로테크), 지난해 말 캐나다의 하베스트에너지와 카자흐스탄의 숨베를 인수했다.

PMI는 보통 6개월에서 1년이 소요되는데 현재 앵커는 완료 후 성과도출단계, 사비아페루는 완료 초기단계, 하베스트와 숨베는 한창 진행 중이다.


 


-PMI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앵커는 석유공사가 최초로 인수한 해외기업이다. 따라서 당시 공사는 PMI에 대한 지식이 전무해 전문 컨설팅기업인 맥킨지(McKinsey)에 용역을 의뢰했다.

앵커의 PMI는 사업운영, 의사소통, 계약, 재정운용 및 보고, 인력관리, IT, 인프라스트럭처, 심바(SIMBA, 유전명) 운영 등 8개 분야로 나뉘어 체계적으로 이뤄졌다.

100명이 넘는 직원들에게 공사의 비전을 충분히 이해시키고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성과보상제도 도입했다. 그 결과 이직률 0%를 달성했으며, LTIF(연 20만 시간 동안 발생하는 사고 빈도율)도 인수 전 대비 1/5로 감소해 지난해 4월 미 광물청으로부터 안전환경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공사는 앵커와 사비아페루에서 얻은 경험과 로버트 데이빗 엘리엇 인사고문의 자문을 얻어 자체적으로 PMI를 시행하고 있다.


 

 -M&A를 통해 많은 고급인력을 확보했을 텐데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

▲세계 석유산업의 메카는 미국이다. 그중 멕시코만 석유기업의 인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앵커 100여명의 직원들은 모두 전문인력이며, 그중 20~30명은 지구물리 매장량평가 운영 생산 설비 부문에 있어 최고의 핵심인력들이다.

이들을 통해 사비아페루나 베트남 광구에서 일어나는 여러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 특히 사비아페루와는 시차가 없어 수시로 도움을 주고 받고 있다. 또한 미국은 시추기 보급선 시추선 등 많은 개발장비들의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이러한 정보를 얻는 데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

현재 공사에서는 직원 개개인의 장·단점을 파악해 적절한 자리에 배치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에 있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공사의 모든 사업에 큰 시너지효과가 날 것이다.


 

-BP 사고 이후 해상유전개발에 대한 규제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데.

▲그렇다. BP 사고 이후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이 해상유전개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우리도 사고 직후 해상시추를 못하고 있다 미 정부에서 요구한 관련 서류를 모두 제출하고 최근에서야 시추를 재개했다.

BP가 피해보상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산을 매각하는 데서 알 수 있듯 앞으로는 안전과 환경 부문에서 기술성을 확보하지 못한 석유기업은 성장이 불투명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공사는 인수기업에 대해 사고 대비 매뉴얼을 새로 구축하고 헌 장비는 과감히 새것으로 교체하고 있다. 앵커유전의 경우 장비교체를 통해 생산량이 30% 높아졌다.


-PMI를 모두 마친 앵커유전의 계획은 무엇인가.

▲PMI가 끝났으니 이제 자체 성장 전략을 갖춰야 한다. 탐사범위를 확장하고 자산을 매입하는 등 5개년 성장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2009년 현재 일일생산량 1만6000배럴을 2014년까지 5만배럴로 확대하고, 직원 수도 140명에서 23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매출액을 2억7000만달러에서 9억5000만달러로, 영업이익을 9300만달러에서 3억9000만달러로 증가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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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cow 2010-09-01 14:07:27
M&A성공여부는 PMI성공과 연결되어 있는데, 석유공사의 해외유전 인수이후 PMI가 잘되고 있다고 하니 좋은 일 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