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섣부른 예측이 불러온 오해
<기자의눈> 섣부른 예측이 불러온 오해
  • 장효진 기자
  • js62@energytimes.kr
  • 승인 2008.05.1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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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태양광업계가 어수선하다.

정부의 발전차액 하향 조정과 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RPS) 도입 계획은 그렇다 치더라도 4400원대에 육박하는 모듈가격이 좀처럼 떨어질 기미가 안보이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태양광발전단지 조성 사업이 올해 대부분 완료돼 하반기에는 모듈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시공업계는 전망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수요를 예측할 수 없어 이마저도 불확실하다는게 모듈공급업체의 상반된 반응이다.

게다가 모 언론사에서 시공업자의 말을 인용해 모듈 공급 업체가 폭리를 취하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내자 업자간 미묘한 감정 대립까지 유발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정부의 발전차액 하향 발표가 있은 후에다 내려올 줄 모르는 모듈 가격 탓에 온갖 의혹이 난무하는 등 시공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모듈공급 업계도 치솟는 폴리실리콘과 셀 가격, 거기에다 환율 악재까지 겹쳐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한 모듈업체 관계자는 “셀을 구매할 때 유로화나 달러, 또는 엔화로 거래를 하기 때문에 원화가 공히 약세를 보이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엄청난 환차손을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모듈 가격의 고공행진은 세계적인 추세에 편승하는 것일 뿐 결코 부당하게 이득을 챙기지 않는다는 말이다.
기업이 물건을 팔면서 마진을 남기지 않을 수는 없지만 모듈업계가 부당하게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은 지나친 감이 없잖아 있다.

‘카더라’식의 억측은 오히려 산업 자체를 피폐하게 만들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지금은 시공업체와 공급업체를 따져 누구를 탓할 때가 아니라 서로 머리를 맞대고 국내 태양광발전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점쳐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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