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역할 허울?…발전용수요 전망 고작 0.26%
천연가스 역할 허울?…발전용수요 전망 고작 0.26%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8.04.0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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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차 장기천연가스수급기본계획 확정
15년간 천연가스수요 연평균 0.81%(↑)
필요 시 간년도 계획으로 보완대책 강구

【에너지타임즈】문재인 정부 출범 후 본격화된 에너지전환정책으로 발전연료로써 천연가스 역할이 크게 부각된 가운데 그에 부응하지 못하는 발전용 천연가스수요전망이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조 등 일각은 장기적으로 천연가스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물시장에서 물량을 확보하더라도 세계천연가스시장이 공급자 중심으로 전환될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는 곧 도시가스요금 인상요인으로 작용하는 한편 천연가스를 발전연료로 하는 가스발전 발전단가를 높임으로써 전기요금 인상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산업부가 2018년부터 2031년까지 장기천연가스수요전망과 함께 그에 따른 도입전략과 공급설비계획 등을 담은 ‘제13차 장기천연가스수급계획’을 확정지었다. 에너지전환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안정적은 천연가스수급에 방점을 찍고 있다.

천연가스수요는 2018년 3646만 톤에서 2031년 4049만 톤으로 연평균 0.8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도시가스용 천연가스수요는 가정·일반용에서 증가세가 둔화되는 반면 산업용에서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2018년 1994만 톤에서 2031년 2340만 톤으로 연평균 1.24%, 발전용 천연가스수요는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기준으로 2018년 1652만 톤에서 2031년 1709만 톤으로 연평균 0.26%씩 증가할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국내 천연가스수요는 1986년 천연가스공급개시 후 1987년 161만 톤에서 2017년 3681만 톤으로 연평균 11.0%씩 증가했다. 특히 2013년 4008만 톤으로 최고치를 찍은 후 하락세로 전환됐고 2016년 이후 발전용 천연가스수요 증가와 동절기 기온 하락 등으로 다시 증가세로 반전된 바 있다.

황병소 산업부 가스산업과장은 “천연가스수요는 전력수요 증가세와 국제유가 변동 등 대내외적인 환경변화에 따라 변동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필요할 경우 간년도 계획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2030년까지 발전량기준 신재생에너지 비중 20%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정부가 너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가스공사노조 고위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가스발전 가동률이 높아지게 되는데 이는 곧 천연가스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 뒤 “현재 세계천연가스시장은 현물시장이 유리하지만 2024년 이후 현물시장이 불리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정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결국 예측하지 못한 수요를 현물시장에서 사오게 되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도입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될 경우 직접적으로는 도시가스요금 인상요인, 간접적으로 가스발전 발전단가가 높아져 전기요금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천연가스 직수입 관련 직수입자 수급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국가적인 수급상 필요할 경우 수급관리가 가능하도록 올 하반기 중 관련 제도를 정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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