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전환정책 청사진 내놔야 하는 부담감
영국·사우디 원전 수주 돌파구 찾아야 명령
【에너지타임즈】조만간 한전 신임 사장이 취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한전 신임 사장이 풀어야 할 산적한 현안은 크게 세 가지로 손꼽힌다.
먼저 한전 경영실적이 악화되는 시점에 놓였고 앞으로도 더 악화될 수 있어 한전 신임 사장이 극복해야 할 첫 번째 현안으로 손꼽힌다.
2017년 연결기준 한전 매출액은 59조8149억 원으로 전년대비 3755억 원 감소한 반면 매출원가는 54조8617억 원으로 전년대비 6조6729억 원으로 증가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4조9532억 원(잠정)으로 전년대비 7조484억 원으로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1조5093억 원(잠정)으로 전년대비 5조6390억 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지난해 한전의 영업이익이 7조 원이나 감소한 원인은 ▲민간발전사업자에 대한 전력구입비 증가 ▲발전연료비 증가 ▲신규 건설된 발전설비와 송·배전설비에 대한 감가상각비(8000억 원) 등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발전연료비 상승도 한 몫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전연료비는 전년대비 17.5%인 2조5000억 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다만 정부는 에너지전환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전기요금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이미 공언함에 따라 한전의 매출원가는 늘어나지만 매출이 정체되면서 이 같은 현상은 한전의 경영을 더욱 악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한전 신임 사장은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에 대한 분명한 청사진을 내놔야 하는 부담감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전은 문재인 정부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에너지전환정책 중 핵심인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 의거 발전량 기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방안을 담아야 한다. 또 전력계통을 에너지전환정책에 맞도록 관련 설비를 보강하는 한편 신재생에너지 계통접속문제도 풀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전 신임 사장은 원전수출 등 해외사업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현재 한전은 21조 원 규모의 영국 무어사이드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아직 낙관하기 이르다. 경쟁국가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경우 수주가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전 신임 사장은 내달 말경 예비사업자(Short-List) 2~3곳을 발표한 뒤 올해 말 원전건설사업자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사우디아라비아원전 수주에 바짝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