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식 남부발전 사장 외부출신 맞아?…정곡 찌른 현장경영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 외부출신 맞아?…정곡 찌른 현장경영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8.03.2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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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7일 만에 나선 전국의 사업소 초도 방문
발길 머물 때마다 구체화 된 경영방침 쏟아내


【에너지타임즈】신정식 한국남부발전(주) 신임 사장이 취임 후 초도순시한 전국 사업장에서 현실을 꿰뚫어보는 통찰력과 정곡을 찌르는 현장경영을 통해 남부발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그의 이색적인 행보가 외부출신인 탓에 적응기간이 필요할 것이란 우려를 해소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기관장 부재로 어수선했던 조직 내 분위기가 수습되고, 그 동안 흩어져 있던 조직역량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 사장은 8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으나 노조반대로 예정된 취임식이 열릴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노조와의 소통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등 모두의 박수를 받으면 취임하는 등 이미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한 바 있다.

이날 취임식에서 신 사장은 경영방향으로 ▲친환경 ▲혁신주도 ▲국민행복 등을 제시한 뒤 친환경과 공공성 중심의 비전 달성을 위한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경영혁신으로 국민에게 신뢰와 사람을 받는 최고의 에너지공기업을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낼 것을 약속했다.

취임 7일 만에 전국의 사업소 초도순시에 나선 신 사장은 사업소별 현황과 문제점을 내부출신만큼이나 정확하게 꼬집어낸 뒤 그에 맞는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숨 가쁘게 전국 사업소를 누볐고, 그의 발길이 머물 때마다 보다 구체화된 경영방침이 쏟아졌다.

남부발전 한 고위관계자는 “내부출신만큼 남부발전 내 사정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어 직원들이 적잖게 당황하는 눈치”라면서 “그에 맞는 경영방향을 제시함에 따라 직원들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발전본부
선진안전문화 정착…안전최우선경영 선포

신 사장은 도심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부산발전본부(부산 사하구 소재)를 지난 15일 방문해 안전대책회의를 주관했다. 이 자리에서 경영진이 참여하는 각종 회의나 행사에 앞서 발전소 현장의 안전현황 보고를 시작으로 현장에 대한 안전순시를 우선적으로 수행하도록 하는 제도인 ‘Safety First Check 제도’를 도입하는 등 안전최우선경영을 선언했다.

이날 신 사장은 “현 정부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안심사회 구축을 국정 최우선 전략으로 정립한 만큼 남부발전도 안전최우선문화가 정착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경제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친환경과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친환경적인 발전설비 운영과 자율적인 현장 안전관리가 먼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안전의 핵심은 제도보다 사람이 가장 먼저”라면서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임직원과 협력회사 직원 모두 책임의식을 갖고 사고예방활동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남부발전은 ‘인간존중 생명 중시의 Risk Free KOSPO 구현’을 안전비전으로 설정하고 각종 재난재해로부터 임직원과 국민 모두가 안전한 발전소 구축을 위해 ▲현장근로자 선제적 사고예방체제 구축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 구축 ▲화재지진감시시스템 보강 등과 같은 안전·재난사고예방종합대책을 수립하는 등 국민행복발전소 조성을 위해 한층 더 강도 높은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하동발전본부
친환경발전소 구현…친환경경영 천명


신 사장은 에너지전환정책과 미세먼지 등으로 최근 석탄발전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코어발전소인 하동발전본부(경남 하동군 소재)를 지난 19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석탄발전 미세먼지 대응현황을 점검한 뒤 대책회의를 통해 미세먼지를 포함한 친환경경영에 노력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날 신 사장은 대기환경방지시설을 비롯한 현장을 둘러보면서 환경역량강화를 위해 하동발전본부에서 진행 중인 ▲대기환경설비 개선 / 발전소 주변 미세먼지 측정소 강화 사업 ▲비산먼지 감축을 위한 섬유밴드형 방진망·표면경화제 자동살포설비 설치 등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앞으로 외부민원과 점검에 따른 후행적인 환경관리에서 적극적인 친환경기술 도입과 전문기관 환경관리컨설팅 등을 통한 선제적인 환경대응으로의 패러다임전환을 당부했다.

이어 그는 중앙제어실을 방문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노고를 치하하면서 “석탄발전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획기적인 감축 없이는 남부발전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면서 “미세먼지 감축은 공공기관으로서 국민건강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숙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그는 “미세먼지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이나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친환경 기술 도입과 환경설비 개선사업으로 일자리 창출과 친환경성 강화를 동시에 이뤄냄으로써 남부발전이 지속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남부발전은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하동발전본부 1~8호기 대기오염물질을 2030년까지 2단계에 걸쳐 2015년 대비 73%를 감축하고 최근 건설돼 운영 중인 삼척발전본부 1·2호기는 2030년까지 배출 예상치 대비 40% 감축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남부발전은 1단계로 2016년부터 올해까지 하동화력 1~8호기 환경설비(탈황설비·탈질설비·전기집진기)에 대한 운영개선과 함께 500억 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며, 계획예방정비기간 중 환경설비를 집중적으로 보강해 2015년 배출총량 대비 35%를 감축할 방침이다. 또 2단계로 2030년까지 발전설비 성능개선공사와 환경설비 전면교체에 2조5000억 원을 투자해 2015년 배출총량 대비 73%를 감축하게 된다.


삼척발전본부
안전준수문화 정착…안전최우선현장 방점


신 사장은 크고 작은 협력회사 사고가 발생했던 삼척발전본부(강원 삼척시 소재)를 지난 20일 방문해 현장안전수칙 준수에 따른 상벌제도 운영과 상주협력회사와의 안전한 작업현장 구축 협업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안전준수 문화 정착에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이 자리에서 남부발전은 삼척발전본부 내 상주하고 있는 협력회사인 한전KPS㈜·㈜원프랜트·㈜금화피에스시·일진파워·㈜금화C&E·한전산업개발㈜·동방 등과 쾌적한 안심일터 조성에 적극적으로 협력키로 결의했다.

이날 신 사장은 안전사고예방 현황점검 후 안전제도와 안전시스템 완비는 물론 ‘안전 최우선, 사람이 우선이다’란 안전경영메시지를 통해 임직원과 협력회사 근로자 안전을 가장 우선할 것을 당부했다.

현재 남부발전은 협력회사 근로자 스스로 안전위해 개소를 제보하는 안전파파라치제도를 통해 제보자에 대한 포상으로 자체 안전진단수준을 높이는 것은 물론 설계안전성검토제도를 도입해 설계단계에서 시공과정 안전위해 개소를 발굴한 뒤 개선대책 마련 후 시공하는 등 안전프로세스 확립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남부발전은 위험성이 높은 작업은 안전부서 사전승인 후 실시하도록 하는 한편 작업 중 반드시 안전부서와 안전감시자가 입회해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있는지 점검 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중대안전수칙을 위반한 근로자는 즉시 퇴출하는 ‘One Strike Out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신인천발전본부
재생에너지 3020…신재생 7조 투입


신 사장은 발전설비용량 80MW 규모 연료전지발전설비를 건설하는 한편 국내 최초로 해양태양광발전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신인천발전본부(인천 서구 소재)를 지난 21일 방문해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의 선도적인 이행과 함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2030년까지 7조90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란 의지를 표명했다.

그 일환으로 남부발전은 2030년까지 발전량 기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정부정책보다 10% 높은 30%로 설정한데 이어 태양광발전·풍력발전·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 등의 설비를 확대시켜 발전량 기준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용량을 6GW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 신 사장은 “에너지산업변화를 선도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최우선 가치는 친환경”이라면서 “현재 기후변화 위기 속 환경보전과 지속적인 성장 동력이 될 신재생에너지의 적극적인 개발은 기업의 미래를 여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남부발전은 친환경에너지인 신재생에너지 확충을 통해 더 깨끗한 에너지로 신뢰받는 국민의 기업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뒤 “신재생에너지 확충을 위해 모든 직원이 관심을 갖고 역량을 집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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