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式 전원구성 윤곽…양수발전·신재생 궁합 맞춰
문재인式 전원구성 윤곽…양수발전·신재생 궁합 맞춰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7.12.12 06:2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양수발전 3기 반영
신재생E 간헐성 대비한 유일한 대안 손꼽혀
포스파워만 가스발전 전환될 것으로 점쳐져

【에너지타임즈】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수립되는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윤곽이 모습을 드러냈다. 원전과 석탄발전을 줄이는 한편 가스발전과 신재생에너지를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에너지전환정책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양수발전 건설계획이 반영되면서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대한 확고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조만간 발표될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한울원전 3·4호기 등 6기의 신규원전건설이 빠지는 한편 가스발전 전환 대상인 4기의 신규석탄발전건설은 2기만 가스발전 전환, 새롭게 양수발전 3기를 건설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계획은 오는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통상·에너지소위원회에 보고되는 것을 기점으로 표면화 된 후 오는 26일 공청회를 통해 연말에 최종 발표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정부도 이 같은 내용에 대해 크게 해명하지 않는 분위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대해 현재 관계부처와 협의 중으로 아직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은 뒤 전기사업법에 의거 관계부처 협의를 완료한 후 정부 초안을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 보고 등을 계기로 상세한 내용을 발표할 계획임을 밝혔다.

특히 양수발전 3기가 신규로 건설되는 것이 가장 눈에 띈다.

현재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따른 출력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대안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떠오르긴 하나 적은 용량과 고가인 탓에 또 다른 대안인 양수발전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태양광·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양수발전은 전력수요가 낮은 시간대에 생산된 전력으로 하부저수지의 물을 상부저수지로 끌려 올린 뒤 급작스러운 전력수요 변동이나 전력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낙하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전원이다. 기동시간이 5분 이내인데다 1분 내 최대출력에 도달할 수 있는 기동력을 보유하고 있음은 양수발전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손꼽힌다.

당장 양수발전 보급이 시급한 것은 아니지만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특정한 부지를 정하지 않은 계획을 반영시킨 것은 대규모 토목공사를 동반하는 등 건설공사기간이 10년에 달한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미래에 대한 투자로 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양수발전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확대하고 있는 선진국 양수발전 비중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업자인 한수원은 전국에 양수발전을 건설할 수 있는 부지를 오래전부터 물색해 왔고 관련 데이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 양수발전 비중은 5%에서 2029년 2.9%로 줄어드는 반면 ▲독일(3→4%) ▲미국(2→3%) ▲스페인(6→7%) ▲중국(2→5%) 등 선진국의 양수발전 비중은 각각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양수발전 비중이 높은 일본의 경우 8%에서 7%로 소폭 줄어들지만 건설이 안 되는 것은 아닌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일찍이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했던 신한울원전 3·4호기와 천지원전 1·2호기, 건설예정부지가 확정되지 않은 원전 2기 등 6기의 신규원전계획은 백지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미 한차례 수명연장으로 설계수명이 2022년까지 늘어난 현재 가동 중인 월성원전 1호기에 대한 조기 영구정지도 내년에 반영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규석탄발전건설 관련 지난 10월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미세먼지관리 종합대책을 통해 현재 건설공정률이 낮은 ▲신서천화력 1호기(1000MW) ▲당진에코파워 1·2호기(580MW×2기) ▲고성하이화력 1·2호기(1040MW×2기) ▲강릉안인화력 1·2호기(1040MW×2기) ▲포스파워 1·2호기(1050MW×2기) 등 9기 중 당진에코파워 1·2호기와 포스파워 1·2호기 등 4기에 대해 발전연료를 유연탄에서 천연가스로 전환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수립되는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당진에코파워 1·2호기는 취소되는 반면 울산과 충북 음성에 가스발전을 나눠서 짓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다만 포스파워 1·2호기는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으로 방향이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폐지가 결정된 영동화력 2호기(당초 2020년 9월)와 삼천포화력 1·2호기(2020년 12월)는 4개월과 1개월 앞당겨진 2019년 1월, 호남화력 1·2호기(2021년 1월)는 폐지일정 유지, 이미 한차례 설계수명이 늘어났던 보령화력 1·2호기(2025년 12월)는 3년 7개월 앞당겨진 2022년 5월 폐지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후속사업은 내년 간년도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