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움츠렸던 광물자원개발업계…드디어 기지개 켜
잔뜩 움츠렸던 광물자원개발업계…드디어 기지개 켜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7.11.1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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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민간·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 출범
김영민 초대회장, 생태계 튼튼할 때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어 강조

【에너지타임즈】MB자원외교 논란에 휩싸이고 광물자원가격 급락 등으로 좀처럼 고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광물자원개발업계가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그 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비롯해 4차 산업혁명시대 광물자원 중요성과 상승세를 타는 광물자원가격 등을 발판 삼아 침체된 분위기를 크게 반전시킬 것으로 점쳐지는 소통채널이 본격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광물자원개발업계는 침체된 광물자원 유관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교류와 협업플랫폼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될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를 10일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시켰다.

이 협의회 초대회장은 김영민 광물자원공사 사장이 맡았으며, 삼탄·LG상사·고려아연 등 민간광물자원개발업체를 비롯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대한지질학회 등 연구기관, 포스코대우·코오롱글로벌·케이씨텍 등 유통업체 등 관계자 20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특히 이 협의회는 광물자원부문 투자·유통·연구개발 등 3개 분위위원회를 운영하게 되며, 이 분과위원회는 각각의 목적에 맞도록 자율적으로 프로그램 계획·구성으로 투자·유통·연구개발 등을 위한 교류와 협력활동을 하게 된다.

특히 간사기관인 광물자원공사는 회원 간 자율적인 교류와 실무협력이 이뤄지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자사에서 보유한 정보와 노하우들을 회원들과 공유함으로써 도움을 주는 한편 회원들에게 시장동향을 비롯한 유망매물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업체별 필요에 따른 매칭을 제안할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 김영민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 회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 첨단기기 제조에 광물자원은 필수”라고 언급한 뒤 “이미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을 받아 리튬·코발트 등의 광물자원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세계경기회복의 영향을 받음에 따라 광물자원가격이 상승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 뒤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다시 광물자원 슈퍼사이클이 돌아올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만 김 회장은 “석탄산업 쇠퇴와 외환위기 등으로 광물자원개발 역량이 충분히 전수되지 못한 과거를 갖고 있다”면서 “(MB자원외교를 둘러싼) 최근의 논란도 광물자원개발 역량이 전수되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또 “과거의 실수를 반면교사 삼아 (지금이라도) 광물자원개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광물자원개발을 둘러싼 생태계가 튼튼하게 구축될 때 광물자원개발업계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는 광물자원개발을 둘러싼 생태계를 구축하는 한편 광물자원개발업계가 소통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광물자원공사는 지난 50년간 축적한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최남호 산업통산자원부 에너지자원정책관은 “(최근 원자재가격 급락을) 정부도 예측을 못했다”면서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국회와 언론 등의 질타 등으로 걱정되는 것은 (자원)공기업뿐만 아니라 해외자원개발을 병행해야 할 민간기업도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어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속내를 털어냈다.

이어 최 국장은 “우리나라는 자원이란 측면에서 볼 때 동떨어져 있는 섬으로 수입의존도가 93%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한 뒤 “원자재가격이 하락하면서 안정적인 에너지수급에 대한 중요도가 낮아지고 있으나 다만 4차 산업혁명으로 광물자원에 대한 중요성이 인식되고 있어 다행”이라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도) 광물자원공사 등 광물자원개발업계가 국정감사와 감사원 감사 등으로 어려운데다 (광산에 대한) 저평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정부는 광물자원개발정책을 국가적으로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 후 발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물자원공사는 이날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 출범을 계기로 해외자원개발사업의 성공과 실패요인을 분석하고 해외진출 시 유용한 노하우를 정리한 해외자원개발사업 투자가이드북을 발간한데 이어 배포했다.

이 가이드북은 광물자원공사에서 참여하고 지원했던 해외자원개발사업의 성공 7건과 실패 18건, 기타 5건 등 모두 30개 사례를 소개하는 것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 가이드북에 광물자원공사가 다년간 해외자원개발 경험으로 얻은 프로젝트 단계별 투자추진 절차와 해외자원개발 필수 검토사항이 정리돼 있으며, 투자자들이 실무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주요 투자대상국 광업법과 투자자 준수법령, 광물자원공사에서 제공하는 각종 민간지원서비스 지원 방법 등이 수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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