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기업 입찰…최근 5년 담합규모 5.3조 웃돌아
에너지공기업 입찰…최근 5년 담합규모 5.3조 웃돌아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7.10.1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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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타임즈】에너지공기업이 최근 5년간 발주한 입찰에서 담합이 확인된 규모가 5조3000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이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013년부터 2017년 8월까지 에너지공기업에서 발주한 입찰 중 담합이 적발된 사례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에너지공기업이 발주한 입찰 중 담합이 적발된 경우는 14건, 적발기업은 109곳, 적발규모는 5조3099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가장 많은 담합이 적발된 에너지공기업 발주처는 가스공사. 가스공사 입찰 담합규모는 4조7750억 원으로 전체 90%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한국전력공사(3832억 원) ▲한국수력원자력(주)(1490억 원) ▲한전KDN(주)(18억7900만 원) ▲한국광해관리공단(5억4100만 원) ▲한국가스기술공사(2억9100만 원)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가스공사 측은 입찰담합규모가 큰 이유에 대해 삼척인수기지 저장탱크 입찰에서 대규모 담합이 이뤄졌고, 입찰규모가 3조5000억 원을 웃돈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제외한 담합은 주 배관공사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가스공사 입찰에서 적발된 담합은 가스공사가 공정거래위원회에 담합의혹에 대한 조사를 요청함에 따라 대부분 적발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의원은 입찰담합으로 적발된 기업에 대한 처벌은 여전히 매우 미약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가스공사 입찰에서 담합으로 적발된 기업에 부과된 과징금은 모두 5344억 원으로 담합규모 11%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에너지공기업 입찰담합에 가담한 기업은 109곳이며, 이중 2회 이상 입찰담합으로 적발된 기업은 21곳, 3회 이상 입찰담합으로 적발된 기업이 4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앞으로 담합에 대한 처벌수준을 제도적으로 대폭 강화해 담합을 근본적으로 근절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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