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앞두고 자원개발 질타…업계 본질부터 살펴야
국감 앞두고 자원개발 질타…업계 본질부터 살펴야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7.10.0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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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금주 의원, 자원공기업 부채비율 문제 삼아
자산가치(↓) 금융비용(↑) 등 원인으로 분석돼
업계 국회서 대안 내놨으면 하는 바람 알려져

【에너지타임즈】본격적인 국정감사를 앞두고 자원공기업에 대한 경영부실이 올해도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다만 실제로 경영부실보다 저유가시대로 전환된데 따른 자산가치 추락과 차입에 따른 금융비용 등이 급증하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원공기업들은 MB자원외교 탓에 입이 있어도 말을 할 수 없는 사실상 유구무언(有口無言)의 입장인 상황이다.

3일 손금주 의원(국민의당)이 최근 5년 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 부채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6년 기준 한국석유공사 부채비율이 528.9%로 가장 높았다. MB자원외교 실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석탄공사와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이미 자본잠식상태로 부채비율 산정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 의원은 “공공기관 부채비율이 높고 재정건전성이 악화될 경우 그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이 떠안게 될 것”이라면서 “부채비율이 높은 공공기관은 무책임한 방만 운영에서 벗어나 정말 뼈를 깎는 경영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원공기업들은 나름 할 말이 있다는 눈치다. 자산가치가 크게 낮아진 것과 그에 따른 금융비용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가 한국가스공사와 달리 부채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고정적인 수익구조인 사업기반을 갖고 있음에 따라 해외자원개발사업 관련 정부의 출연과 함께 차입에 의존했다. 그렇다보니 이자에 이자를 물어야 하는 등 금융비용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부채비율이 크게 높아지거나 자반잠식상태에 이르게 된 배경은 저유가기조에 접어들면서 이들이 보유한 유전과 광산 등 자산가치가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들의 경영악화 최고조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크게 밑돌던 2015년. 실제로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 당기순손실은 5조5000억 원과 2조636억 원으로 각각 집계된 바 있다.

당시 석유공사 당기순손실 5조5000억 원 중 82%가 자산손상손실인 것과 함께 2016년 당기순손실 1조 원가량 중 70%가 자산손상손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원공기업 관계자는 “자산손상손실은 저유가기조에서 벗어날 경우 환원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광물자원공사 자본은 2014년 1조8317억4600만 원에서 2015년 6691억6000만 원으로 집계되면서 97%(1조7648억3000만 원)로 크게 줄어 부채비율은 2014년 219%에서 2015년 6905%로 크게 늘어난 바 있다.

김병수 한국석유공사노동조합 위원장은 “최근 석유공사가 흑자로 전환된 것은 미래의 가치가 있는 자산을 매각한 것과 함께 과거에 투자했던 사업에서 매출이 그나마 나오고 있기 때문인데 지금 정부나 사측에서 간과하는 것은 5년 뒤 10년 뒤 매출을 낼 유전 등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석유공사가 흑자로 전환됐다고 자랑할 때가 아니라 지금 어렵지만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조만간 회생불능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크게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정감사에서 더 이상 해외자원개발사업이 MB자원외교 덫에서 갇혀있지 않도록 국회에서 대안을 내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광물자원공사도 그 동안 투자만 이어가다 조금씩 매출을 만들어가는 시점에서 저유가기조로 전환되면서 부채비율이 크게 늘어났다면서 최근 광물자원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상당한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한편 석탄공사는 MB자원외교보다 석탄수요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채산성이 크게 낮아지면서 경영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몽골에서 해외자원개발사업 1건을 추진하고 있으나 석탄공사 부채비율의 원인으로 보기에 무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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