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공사 13만㎡ 유휴부지…신재생 다크호스 급부상
석탄공사 13만㎡ 유휴부지…신재생 다크호스 급부상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7.09.10 21:5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미 대규모 풍력·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타당성조사 돌입
폐목 이용한 바이오매스 발전연료의 공급을 위한 프로젝트 타진

【에너지타임즈】석탄공사에서 보유한 13만㎡에 달하는 전국 유휴부지가 쓸모가 없을 것이란 이 땅이 쓸모가 있는 땅으로 전환되는 등 신재생에너지 다크호스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신재생에너지발전단지로 조성되는 한편 바이오매스발전 연료를 안정적인 공급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심도 있게 타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부지는 석탄공사 구조조정 이후 남아 있는 부지로 산지가 험할 뿐만 아니라 접근성이 용이하지 못한 탓에 다른 용도로 활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문재인 정부의 새로운 에너지정책과 만나면서 그 역할이 크게 기대되고 있다.

현재 석탄·석유·가스 등 1차 에너지를 공급하는 공공기관 중 대규모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석탄공사가 사실상 유일하다.

대한석탄공사(사장 백창현)는 탄광 내 사람이 물건을 나르기 위해 오가는 길인 갱내가 무너지지 않도록 지탱하는데 사용되는 통나무인 갱목(坑木)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부지를 확보했다. 그러나 최근 갱목이 금속재질로 대체됨에 따라 이 부지는 사실상 유휴부지로 버려져 있다.

현재 석탄공사는 구조조정 등을 거쳐 매각이 가능한 부지를 매각한 뒤 사실상 매각이 불가능한 전국의 유휴부지 13만㎡ 규모의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석탄공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2030년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발전량 기준 20%를 달성하겠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에너지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 부지를 신재생에너지단지로 조성하는 한편 바이오매스발전 연료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전초기지를 만들기로 하는 등 문재인 정부의 새로운 에너지정책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먼저 석탄공사는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이 부지에 대규모 신재생에너지단지를 개발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5월 한국서부발전(주)과 태양광·풍력발전 등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사업을 공동으로 개발키로 한데 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이 체결됨에 따라 이들은 석탄공사에서 보유한 이 부지를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사업을 개발하기 위한 타당성조사·설계·시공·운영 등의 사업에 나섰으며, 현재 이 부지를 대상으로 한 타당성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현재 석탄공사에서 보유한 이 부지는 전국에 골고루 분포돼 있는 탓에 자세한 타당성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부지가 방대하기 때문에 자세한 타당성조사를 해 봐야지만 정확한 사업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발이 가능한 부지가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지의 경우 대게 산악지역에 위치하고 있음에 따라 우수한 신재생에너지자원과 민원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장점을 갖고 있는 반면 접근성이 용이하지 못하다는 점과 계통연계가 쉽지 않다는 점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석탄공사는 신재생에너지단지 개발과 함께 바이오매스발전 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이 부지를 전초기지로 활용하기로 했다. 

현재 생활쓰레기 등 폐기물이 사용됨에 따른 환경오염과 발전연료 수입에 따른 공급불안 등으로 바이오매스발전이 위기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석탄공사는 산악지대에 버려져 있는 가공되지 않은 환경친화적인 폐목을 바이오매스발전 연료로 공급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석탄공사는 이 부지에서 발생한 폐목과 전국의 산악지대에 버려져 있는 폐목을 바이오매스발전 연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수거·저장한 뒤 공급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석탄공사는 한국남부발전(주)에서 추진 중인 발전설비용량 200MW 규모의 삼척바이오매스발전에 연료를 공급하는 방안을 남부발전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석탄공사 관계자는 “현재 (석탄공사와 남부발전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석탄공사가 삼척바이오매스발전에 연료를 공급할 경우 공급지역과 수요지역이 가까워 폐목을 칩 형태로 가공하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순수한 폐목을 공급하는데 있어 정부의 지원이 있다면 이 사업은 더 순조로울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어 그는 “그 동안 석탄공사는 서민연료인 연탄을 안정적으로 공급했다면 이 프로젝트를 통해 바이오매스발전의 안정적인 연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강원지역 등 갈수기에 잦은 산불을 예방하는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수거되지 않은 폐목은 산불의 불쏘시개 역할을 함으로써 산불의 위험성에 노출돼 있는 동시에 산불진화에도 어려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