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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기획
천연가스도매시장…가스직도입 강자로 발전사 점쳐져문재인式 에너지정책 따른 주력사업 가스발전 중심으로 전환 불가피
중부발전 가스직도입으로 성과 내…경영위기 돌파구 될 가능성 다분
LNG기지로 삼척화력 #3·4 부지 부각…부지정지 등 당장 건설 가능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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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26  10: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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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타임즈】문재인 대통령의 새로운 에너지정책방향을 뒷받침해줄 정책은 러시아-북한-남한을 잇는 파이프라인천연가스(Pipeline Natural Gas)가 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에너지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 에너지정책은 원전과 석탄발전을 줄이는 한편 가스발전과 신재생에너지를 늘리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으나 당장 풀어야 할 과제는 전기요금 인상요인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으로 요약된다. 현재 저유가시대에서 가스발전 가동률 증가는 큰 영향을 주지 않겠으나 고유가시대로 전환된다면 고스란히 전기요금 인상요인으로 이어져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에 따른 대안으로 파이프라인천연가스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그 동안 주력 발전전원이던 원전과 석탄발전을 줄이겠다는 문 대통령의 결심이 가능했던 부분도 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이와 함께 발전5사 주력사업이 석탄발전에서 가스발전으로 전환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데다 조만간 발전5사와 가스공사 간 장기공급계약이 만료됨에 따른 변수는 미래천연가스도매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미래천연가스시장에서 파이프라인천연가스 공급권을 잡는 사업자가 천연가스 공급가격을 낮출 수 있는 탓에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가스공사가 주도권을 쥘 것으로 점쳐지지만 발전5사 반격도 만만찮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한국동서발전 일산열병합발전소 전경.

최근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정책 관련 원전과 석탄발전을 줄이는 한편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20%까지 확대할 경우를 가정한 뒤 발전비용과 온실가스감축효과 등을 분석한 ‘신정부 전원구성(안) 영향분석’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가스발전 발전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기준 발전부문 천연가스 소비량인 647만 톤 대비 1168만 톤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결과를 내놨다. 이는 천연가스 소비량이 높았던 2013년 대비 518만 톤이나 더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하면서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의거 2029년 발전부문 천연가스 수요량은 2378만 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현 정부의 새로운 에너지정책방향은 발전부문 천연가스수요량을 크게 늘리게 될 것이란 국책연구기관의 첫 전망이 나온 것.

가스공사 측은 늘어나는 발전부문 천연가스수요량과 관련해서 당장 늘어나는 물량이 아닌 탓에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는 반응이지만 걸림돌로 가스직도입정책을 손꼽는 눈치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원전과 석탄발전의 발전량이 연착륙되기 때문에 가스발전 발전량이 당장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가스발전 발전량 증가에 따른 발전부문 천연가스 물량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스공사노조 한 관계자는 “(가스발전 발전량 증가에 따른 안정적인 물량 확보는) 가스직도입정책에 달려있다”고 언급하면서 “가스직수입자가 난립할 경우 자칫 가스요금 인상요인 발생과 함께 안정적인 수급에 문제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가스직도입정책은 2025년을 기점으로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석탄발전을 중심으로 한 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주) 등 발전5사의 주력사업이 석탄발전에서 가스발전과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발전5사 중 가장 많은 가스발전을 운영하고 있는 남부발전 전원구성을 살펴보면 석탄발전 발전설비용량은 600만kW인 반면 가스발전 발전설비용량은 500만kW로 비중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른 발전회사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미 중부발전은 광양LNG기지의 10만㎘급 액화천연가스용 저장탱크를 임대해 인천가스발전 1·2호기와 세종열병합발전에 직수입한 천연가스를 발전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물론 가스직수입으로 물량의 절반을 채우고 있는데다 나머지 물량은 가스공사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그 결과 중부발전은 상당한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직접적으로 발전연료인 천연가스를 직수입하는 것이 가스공사로부터 공급받는 것보다 가격경쟁력이 높은데다 간접적으로 전력시장 경제급전으로 급전순위로 앞당겨짐에 따른 이용률 증가 등이 더해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미 발전회사는 가스직도입에 따른 성과를 내고 있는데다 가스직도입정책의 걸림돌 중 하나였던 장기공급계약도 2025년을 기점으로 대부분 종료되기 때문에 가스직도입사업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박주헌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은 지난 23일 연세대학교(서울 서대문구 소재)에서 열린 ‘2017년도 한국자원경제학회 춘계 정책토론회·학술대회’에서 천연가스 도입·도매시장 개방의 필요성을 어필했다.

박 원장은 천연가스 도입·도매시장 개방과 관련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동북아시아 가스수입가격이 미국과 서유럽 등의 수준에 근접해 있는데다 앞으로 세계천연가스시장 내 공급물량 증대와 국내 천연가스수요도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천연가스 수급 안정중심의 산업구조에서 거래자유화와 경쟁을 통한 효율성 추구구조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현재 가스공사가 유일한 천연가스도매사업자이며 제도의 경직성으로 가스직도입사업자 역할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천연가스도매사업자 이외에도 소매사업자와 대용량 수용가 등에 천연가스 도입·판매를 허용하는 등의 합리적인 천연가스 도입·도매시장 개방의 추진방향을 사전에 제시해야 하고 소매사업자와 대용량 수용가 등도 자기 책임 하에 천연가스 도입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해야 할 것이란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앞으로 미래천연가스시장에서 파이프라인천연가스사업을 선점하는 사업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중동과 미국 등으로부터 천연가스를 수입하는데 따른 수송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를 출발해서 북한을 거쳐 남한으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천연가스사업인 이른바 남-북-러 파이프라인천연가스사업은 러시아 사할린·시베리아 등지에서 모아진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기점으로 북한을 거쳐 남한까지 모두 2700km 파이프라인으로 수송하는 사업.

이 사업은 노무현 前 대통령이 2004년 9월 러시아를 방문했을 당시 수면위로 떠오른 바 있다. 이후 한-러시아 가스협력협정 최종 서명과 가스공사와 가즈프롬이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현재는 전면 중단된 상태다.

당장이 아니더라도 이 사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참여정부에서 추진한 사업인데다 문 대통령의 통일정책에 맥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지원이 아닌 북한에 가스배관 임대료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통일을 위한 북한의 경제자립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도 격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미 이 사업과 관련해서 가스공사는 주도권을 쥐고 있다. 다만 석탄발전 위축에 따른 발전단가를 낮추기 위한 발전5사 움직임도 만만찮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당장 발전5사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으나 경영위기에 직면할 경우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당장 발전5사는 파이프라인천연가스사업과 관련 가스직도입사업자로 나서기 위해선 동해안에 LNG기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한수원에서 보유한 천지원전과 대진원전 부지와 함께 남부발전에서 보유한 삼척화력 3·4호기 부지가 눈에 띈다. 신규 원전과 신규 석탄발전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 부지에 대한 활용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특히 삼척화력 3·4호기 부지는 이미 부지정지가 다 된 상황인 탓에 당장 LNG기지 건설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인접부지에 가스공사 삼척LNG기지가 위치하고 있어 모든 인프라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별개로 발전5사가 가스직도입사업자로 나서 천연가스를 직수입하더라도 LNG기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천연가스 공급이 불가능한 탓에 이 부지는 LNG기지로써 가치가 클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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