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러시아, 원유감산기간 내년 3월까지 연장키로
사우디·러시아, 원유감산기간 내년 3월까지 연장키로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7.05.1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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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원유시장 균형 되찾는데 대가 치른다는 의지 공동성명 통해 표명

【에너지타임즈】오는 6월로 시효를 다하는 산유국 원유감산조치가 연장될 것이란 관측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대표하는 사우디아라비와 비석유수출국기구를 대표하는 러시아가 내년 3월까지 원유감산기간을 연장키로 합의했다.

외신에 따르면 칼리드 알 팔리(Khalid Al Falih)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과 알렉산더 노박(Alexander Novak)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이 지난 15일 중국에서 회동을 한 뒤 공동성명을 통해 내년 3월까지 원유감산기간을 연장키로 한데 이어 세계원유시장 균형을 다시 찾기 위해 어떤 대가라도 치르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세계원유시장을 안정시키고 변동성을 줄이는 한편 장·단기간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확보하기 위해 헌신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서도 알 팔리 장관은 지난 8일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열린 에너지 관련 한 콘퍼런스에서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과 의견을 주고받은 결과 석유감산합의가 올 하반기나 그 이후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감산재합의를 낙관하는 배경으로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의 강한 의지를 손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석유수출국기구가 재고물량을 역사적인 5년 평균수준으로 떨어뜨린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평가하면서 세계원유시장은 균형을 잡을 것이고 건강한 상태로 돌아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석유수출국기구 수급안정 노력을 저해하는 주범으로 미국의 셰일유가 손꼽히고 있다. 미국 생산자들은 국제유가가 지난해 11월 30일 산유국들의 감산합의 이후 꾸준히 상승하자 생산물량을 늘리면서 국제유가 상승세에 무임승차를 해 왔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미국 원유재고물량은 지난 3월 말 정점을 찍은 뒤 지난 4주간 하락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와 함께 러시아도 산유량 감산기간 연장을 공식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노박 장관도 최근 세계석유시장 안정을 위해 감산합의조치를 효과적이라고 평가한 뒤 산유량 감산기간을 올해 이후까지 연장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언급은 러시아 내부적으로 산유량 감산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감산기간을 연장키로 결정할 것임을 표명한 첫 번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알카디 드보르코비취(Arkady Dvorkovich) 러시아 부총리도 지난달 감산이행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기대했던 것보다 작다고 밝히면서도 감산합의 이행효과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노박 장관은 감산에 동참한 산유국들이 자발적으로 감산의무를 완벽하게 이행해 합의한 대로 2016년 10월 수준보다 180만 배럴을 감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뿐만 아니라 비잔 남다르 잔가네(Bijan Namdar Zanganeh) 이란 석유장관도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과 비회원국 다수가 감산합의를 더 연장하기로 합의한다면 이란도 함께 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원유감산연장문제는 오는 25일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 정기총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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