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7.4.27 목 22:41
기획/특집기획
풍력발전 지독한 고집…남부발전 뚝심으로 걸어온 길풍력발전 불모지 대한민국에 희망씨앗 뿌려
토종풍력발전기 100기 약속 내년이면 매듭
제주에 해상풍력발전 조성 프로젝트 본격화
국내외 풍력발전 컨트롤 국제풍력센터 구축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4.17  06:54:55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네이버블로그
【에너지타임즈】이제 우리나라에서도 풍력발전단지를 심심찮게 볼 수 없다.

다만 16년 전만해도 대한민국은 풍력발전 불모지가 아닐 수 없었다. 풍력발전을 닮은 풍차를 유럽여행에서나 혹은 사진의 풍경으로만 접할 수 있었다. 당시 풍력발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이랬다.

남부발전은 16년 전인 2001년 전력산업구조개편에 의거 한전으로부터 독립했고, 독립 당시 석탄발전·가스발전 등의 발전설비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그리고 또 다른 도전을 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풍력발전프로젝트다.

현재는 신(新)기후체제 전환 등으로 풍력발전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가 중요한 발전전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불과 16년 전만해도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들을 제외하면 풍력발전은 미래의 어느 날 모습이었던 셈이다. 그렇다보니 경제성은 고사하고 제대로 작동이나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더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부발전은 대한민국에 풍력발전이 터를 잡을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데 이어 우리 기술로 만든 풍력발전기 100기를 설치하겠다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불황에 따른 풍력산업 위축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추진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제주 앞바다에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하겠다는 당찬 꿈을 꾸고 있다.

풍력발전을 향한 지독한 고집, 남부발전이 걸어온 뚝심의 길을 들여다보자.


   
▲ 남부발전 태백풍력발전단지. / 사진=뉴시스

남부발전은 16년 전 한전으로부터 독립하던 당시 제주도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일대에 한경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첫 상용풍력발전단지란 점에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한경풍력발전 1단계는 2003년 6월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으며 1년 만인 2004년 6월 건설공사를 매듭짓고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당시 덴마크 베스타스(Vestas)의 1.5MW급 풍력발전기 4기가 설치됐다.

남부발전은 이렇게 풍력발전과 첫 인연을 맺다. 그 결과 남부발전은 사업포트폴리오에 석탄발전·가스발전에 이어 풍력발전까지 포함시켰다.

한경풍력발전 1단계의 성공적인 건설과 운영으로 자신감을 얻은 남부발전은 한경풍력발전 2단계로 이어갔다.

한경풍력발전 2단계는 당시 단위용량최대규모인 베스타스의 3MW급 풍력발전기 5기를 설치하는 것으로 진행됐으며, 2007년 12월 상업운전이 시작됐다. 이 프로젝트는 풍력발전의 대용량시대를 열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로써 남부발전은 풍력발전기 9기(발전설비용량 21MW)의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운영하는 발전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남부발전의 세 번째 풍력발전 프로젝트는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일대에서 추진된 성산풍력발전 1·2단계.

성산풍력발전 1단계는 한경풍력발전에 이미 풍력발전기를 공급했던 베스타스의 2MW 6기를 설치하는 것으로 2009년 3월, 성산풍력발전 2단계는 1단계와 마찬가지로 4기를 설치하는 것으로 2010년 10월 각각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이렇게 남부발전은 풍력발전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 풍력발전을 정착시키는 프로젝트를 매듭지었다.

그리고 남부발전은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한경풍력발전단지에 이어 성산풍력발전단지에 이르기까지 외국제품에 의지하고 있는 탓에 풍력발전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없고 더 나아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국산풍력발전 100기 공급이란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

이 프로젝트는 기술자립이란 단순한 개념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내 풍력발전산업을 부흥시키겠다는 당찬 포부를 담고 있다. 게다가 외산제품을 사용하는데 따른 비효율성 등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그래야만 풍력발전사업의 경제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고장 난 풍력발전기를 수리하는데 통상 6개월 이상 걸리는 등 발전사업자는 고가의 수리비와 함께 이 기간 풍력발전기를 가동시키지 못하는데서 오는 손실 등으로 인해 적잖은 고충을 겪었다.

윤진영 남부발전 신성장사업단장은 “이 프로젝트는 풍력발전기를 국산화시킨데 이어 우리나라에서 실증을 거쳐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고 소개하면서 “이와 함께 해외기술에 의존하다보니 수리와 정비에 어려움이 있었던 점은 풍력발전산업을 활성화하는데 큰 걸림돌이 됐고,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큰 걸림돌이 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때 아닌 불황으로 조선업계 등이 위축되면서 풍력발전도 크게 위축된 상황이지만 이 프로젝트를 포기할 수 없다”고 언급하면서 “한경풍력이나 성산풍력처럼 외국산 제품을 사용한다면 쉽게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된다면 우리나라 풍력발전산업은 더 이상 일어설 수 없게 되는 상황에 이르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를 고집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남부발전은 강원 태백시 하사미동 일대에 현대중공업과 효성 등의 2MW급 국산풍력발전기 9기를 설치하는 태백풍력발전단지 조성 프로젝트를 매듭지은데 이어 2012년 상업운전에 나섰다. 국산풍력발전 100기 보급 첫 번째 성과가 이렇게 나왔다.

당시 이 프로젝트는 부지가 해발 1000m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풍력발전단지 조성과정에서 발전기 설치에 필요한 인허가 지연과 민원, 폭설, 22km 장거리 송전선로 건설 등에 따른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렇게 또 남부발전은 내공을 쌓았다.

같은 해 남부발전은 강원 태백시 창죽동 일대에 현대중공업 2MW급 풍력발전기 8기를 설치하는 창죽풍력발전단지 조성 프로젝트를 매듭지으면서 잇따른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4년 뒤인 2016년 3월 남부발전은 강원 평창군 미탄면 일대에 현대중공업과 효성의 2MW급 풍력발전기 15기를 설치하는 평창풍력발전단지 조성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남부발전은 현재까지 국산풍력발전기 100기 중 32기(총 발전설비용량 64MW)를 설치했다.

이맘때 풍력발전산업이 불황으로 인한 위축되면서 그 동안 국산풍력발전기를 생산·공급하던 기업들이 이 사업을 포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남부발전은 이 프로젝트를 고집스럽게 추진하고 있다.

현재 네 번째 프로젝트인 정암풍력발전단지 프로젝트는 강원 정선군 고한읍 일대에서 추진되고 있다. 현재 육상풍력발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공급회사인 유니슨이 2.3MW급 국산풍력발전기 14기를 공급하게 된다.

이와 함께 남부발전은 다섯 번째 프로젝트인 삼척풍력발전단지(강원 삼척시 소재)와 여섯 번째 프로젝트인 안인풍력발전단지(강원 강원시 소재) 등을 내년 중으로 매듭짓고, 야심차게 추진했던 국산풍력발전 100기 공급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김달태 남부발전 신재생사업부장은 이 프로젝트와 관련 “현재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풍력발전사업이 활성화되면서 민원도 예전보다 크게 늘어 인허가 받는 것이 힘들어졌지만 돈을 번다는 생각보다 풍력발전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에 역점을 두고 민원해결을 위해 지역주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렇게 남부발전의 국산풍력발전 100기 보급은 매듭된다.

특히 남부발전은 육상풍력발전단지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풍력발전산업의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하기 위해 제주 제주시 대정읍 해역에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야심찬 대규모 프로제트는 또 내놨다.

이 프로젝트는 2020년까지 5MW급 해상풍력발전기 20기를 설치하는 것.

김 부장은 “이제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단계”라면서 “지역주민들의 반말이 있을 수 있지만 그 동안 쌓아온 내공으로 성공적으로 프로젝트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부발전은 안정적인 풍력발전 운영을 위해 2011년 제주도에 국내외 풍력발전기를 한 곳에서 컨트롤할 수 있는 국제풍력센터를 구축했다.

이 센터는 풍력발전단지별로 산재돼 있던 기존 풍력발전시스템을 통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최첨단 원격감시시스템 도입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 건설될 풍력발전기까지 통합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또 실시간 원격제어와 24시간 상시모니터링으로 기상재해·화재 등 비상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이 센터는 풍력발전기 출력과 풍향 등 통합운전정보를 위한 예측진단정비체계를 구축하고 있어 보다 효율적인 풍력발전기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센터는 남부발전에서 운영하는 풍력발전기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이나 기관에서 보유한 풍력발전기까지 컨트롤할 수 있어 제주도가 2030년 에너지 자립 섬으로 거듭날 경우 핵심 발전전원인 풍력발전기를 컨트롤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진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뒤로가기 위로가기
신문사소개 | 구독신청 | 기사제보 | 광고안내 | 제휴안내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138-846 서울시 송파구 가락로 84 | 발행인·청소년보호책입자 : 김진철 | TEL 02-416-0166 | FAX 070-8277-9840
Copyright 2008 에너지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