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5사 미국産 유연탄 수입…트럼프 탓 글쎄?
발전5사 미국産 유연탄 수입…트럼프 탓 글쎄?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7.03.27 23:0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보호무역주의 대응방안으로 보기에 시기·물량 등 엇박자
연료공급선 다변화차원으로 연간소비량 1.8%수준에 머물러

【에너지타임즈】발전5사가 미국에서 생산된 발전용 유연탄을 수입하는 것을 두고 언론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란 보도를 쏟아냈다. 다만 발전업계는 미국에서 생산된 유연탄을 수입하는 것은 연료공급선 다변화차원이라고 일축했다.

국내 언론은 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주) 등 발전5사가 미국의 보호주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올해 3/4분기부터 미국에서 생산된 발전용 유연탄 150만 톤가량을 수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나 본지취재결과 발전업계가 미국에서 생산된 발전용 유연탄을 수입하는 것은 미국의 보호주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연료공급선 다변화차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발전5사는 발전용 유연탄의 대부분은 호주와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하고 있으나 연료공급선 다변화차원에서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등에서 소량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전회사 한 관계자는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계약을 한다고 해서 당장 유연탄을 도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 적어도 1년이나 2년 전에 계약을 체결해야만 도입이 가능하다”면서 “미국에서 생산된 유연탄은 2011년 이전부터 수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발전5사가 미국에서 수입한다는 유연탄 150만 톤은 발전5사에서 연간 수입하는 물량에 견줘볼 때 미미하고, 이 물량을 연료공급선 다변화차원에서 수입한다는 말도 부끄러운 정도로 적은 물량”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2015년 기준 발전5사에서 수입한 발전용 유연탄은 모두 7900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언론보도와 관련 발전5사 측은 계약이 최근 이뤄진 것이 아니라 과거에 체결된 것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