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FTA 발효 13년 만에 손질 본격화
한-칠레 FTA 발효 13년 만에 손질 본격화
  • 신미혜 기자
  • ssr7@energytimes.kr
  • 승인 2016.11.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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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환 산업부 장관, APEC 각료회의 기간 중 공식 선언

【에너지타임즈】우리나라 첫 자유무역협정(Free Trade Agreement)인 한-칠레 FTA 개선협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발효 13년 만이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페루에서 열린 제28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각료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지난 18일 에랄도 무뇨스(Heraldo Muñoz) 칠레 외교부 장관과 함께 한-칠레 FTA 개선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2004년 발효된 한-칠레 FTA로 양국 간 무역규모는 4배가량, 교역품목은 2.4배가량으로 각각 늘어났다. 특히 우리는 남미시장 개척과 중남미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한-칠레 FTA 체결 후 10년 이상이 경과한 가운데 칠레는 2006년 중국, 2007년 일본 등과 각각 FTA를 체결했고, 대외경쟁여건이 변화됨에 따라 우리 기업의 시장점유율 하락 등 선점효과는 상쇄되고, 서비스·투자·원산지 등이 최근 글로벌 규범을 반영하지 못함에 따라 개선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었다.

우리는 이번 개선협상에서 칠레 측 양허제외로 분류됐던 냉장고·세탁기 등 우리 제품들의 시장 접근개선을 추진하는 반면 칠레 측 관심품목인 일부 농산품은 우리 측 피해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협상에 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리는 규범분야에서 칠레의 서비스시장 접근 확대와 투자자 보호 강화, 엄격한 원산지 규정, 통관절차 완화 등으로 우리 기업의 비즈니스 여건을 대폭 개선하는데 집중하는 한편 자원·에너지·문화콘텐츠부문 협력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한-칠레 FTA는 우리나라 첫 FTA이자 우리 기업들의 초기 중남미 진출에 큰 기여를 했던 의미 있는 FTA”라고 평가한 뒤 “이번 개선협상을 통해 자원부국이면서 남미 내 한류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칠레와 함께 우리가 경쟁력을 지닌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투자 등 기업환경 개선과 에너지·자원·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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