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논란…박 대통령 사과에도 불구 일파만파
최순실 논란…박 대통령 사과에도 불구 일파만파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6.10.25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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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대국민사과문 통해 “이유여하 막론 송구” 입장 밝혀
야당, 최 씨 신병확보·강제수사 압박하는 한편 내각총사퇴 촉구
JTBC, 24일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 미리 받아 확인했다고 보도

【에너지타임즈】최순실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미리 봤다는 의혹과 관련 박 대통령이 직접 과거인연을 언급하면서 시인했다. 그러나 이 논란은 봉합되기보다 일파만파 확대되는 분위기다. 야당은 일제히 비난을 쏟아내면서 내각총사퇴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무려 44개에 달하는 대통령 연설문을 미리 받아봤다는 JTBC 등의 보도와 관련 25일 예정에도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란 제목의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선거 때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듣는다면서 최 씨는 과거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이라고 언급한 뒤 대통령선거 당시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선거운동이 국민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하는 등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미리 입수하고 일부 수정했다는 의혹을 일부 인정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일정기간 일부 자료에 대한 의견을 들은 적은 있으나 청와대 보좌체계가 완비된 이후 그만뒀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는 “저로서는 좀 더 꼼꼼하게 챙겨 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 한다”고 밝혔다.


야당은 최 씨에 대한 신병확보와 강제수사를 압박하는 한편 내각총사퇴를 촉구했다.

추미해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 나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해 대통령이 전혀 상황인식이 없다”면서 “한 달 이상 국정혼란을 초래했고 현 정부의 국기문란을 초래한 이 사태에 대해 대통령은 단순히 개인적인 관계에 대한 유감표명을 한 것에 그쳤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이어 추 대표는 “(박) 대통령 취임 1년 뒤 우리나라 통일·외교안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드레스덴(Dresden) 선언까지 비선실세가 관여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선거 때와 초창기에 받고 그 후에는 안 받았다는 것을 누가 믿을 수 있겠느냐”면서 “최 씨는 최근까지 미르·K스포츠재단을 통해 왕성한 활동을 했는데 아직 밝혀지지 않았을 뿐이지, 믿을 수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연설문을 쓸 때 친구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여당 대표의 한심한 인식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다”면서 “권력형 비리와 국정농단 중심인 최순실 감싸기에 급급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심 대표는 “최순실 일당을 국내로 즉각 소환하고 구속 수사해야 하고 우병우 민정수석, 문고리 3인방을 포함한 국기문란 관련자들을 엄중히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청와대 비서실장 등 대각을 총사퇴시켜 희대의 국정실패책임을 묻어야 하고 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전 국민적인 퇴진요구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JTBC는 지난 24일 최 씨의 컴퓨터 파일 200여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받아봤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JTBC는 대표적인 연설문으로 박 대통령이 2014년 3월 28일 독일 드레스덴 연설을 손꼽으며, 박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된 건 우리 시각으로 3월 28일 18시 40분쯤인 반면 최 씨가 파일형태로 전달된 원고를 열어본 건 3월 27일 19시 20분으로 하루가 빨랐다고 지적했다. 또 최 씨가 미리 받아본 원고 곳곳에 붉은 글씨가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JTBC는 인사 관련 자료도 최 씨에게 넘어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2013년 8월 5일 허태열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비서진을 대거 교체를 담은 대통령 국무회의 말씀자료를 최 씨가 하루 전날 받았고 최 씨가 문제의 문서를 마지막으로 열어본 시간은 2013년 8월 4일 06시 27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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