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플루토늄 폐기협정 중단…美 시리아휴전 협상 중단
러시아 플루토늄 폐기협정 중단…美 시리아휴전 협상 중단
  • 정아름 기자
  • dkekckd@naver.com
  • 승인 2016.10.0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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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타임즈】러시아가 미국과 체결한 무기급 플루토늄 폐기협정을 중단하자 몇 시간 만에 미국이 러시아와 시리아휴전 협상을 중단하는 카드를 내놨다. 러시아와 미국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과 2000년에 체결한 무기급 플루토늄 폐기협정을 잠정 중단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비우호적인 행동으로 전략적인 안정성에 위협이 생기고 있다는 이유를 제시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와 미국은 2000년에 해체한 핵탄두에서 나오는 무기급 플루토늄을 34톤씩 폐기키로 합의했으며, 2010년 원전연료로 재활용하기 위한 협정에 서명한 바 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월 이 협정에 대해 러시아는 플루토늄 처분시설을 만든 반면 미국은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미국이 러시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럽미사일방어망 구축을 강행한 것도 이 협정 중단 결정을 재촉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미국은 러시아의 이 같은 발표 후 서너 시간 만에 시리아휴전재개를 위한 러시아와의 협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존 커비(John Kirby)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와의 협력을 중단한다면서 러시아는 휴전재개와 인도적 구호품을 전달한다는 지난달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면서 협상중단의 이유를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Josh Earnest)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에 대한 모두의 인내심이 다해간다면서 비판했다. 이어 그는 미국과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계속되고 있는 폭력사태 중단을 위해 더 이상의 대화는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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