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신호대기 줄인다' 경찰청, 비보호 좌회전 구간 2배 ↑
'불필요한 신호대기 줄인다' 경찰청, 비보호 좌회전 구간 2배 ↑
  • 오혜은 기자
  • eun@energytimes.kr
  • 승인 2015.03.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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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불필요한 신호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비보호 겸용 좌회전(PPLT) 운영구간과 차량감응시스템 설치지역을 확대한다.

17일 경찰청이 내놓은 신호체계 개선책에 따르면 좌회전이 가능한 교차로에 반대편에서 직진 차량이 없는 경우 '비보호 좌회전'을 추가로 허용하는 구간을 종전의 500여 곳에서 1000곳으로 늘린다. 이는 4월 중순부터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실제로 경북(185개)·전북(193개)·충북(59개) 지방경찰청에서 총 437개 교차로에 PPLT를 운영한 결과, 교차로 신호주기가 단축되는 효과가 있었다.

특히 전북청에서 PPLT를 운영하기 전인 2011년과 운영 후인 2014년의 좌회전 교통량을 산출해 봤더니, 오전 8~9시 출근시간대 도교육청3가 교차로의 경우 109.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전여고4가와 쑥고개3가 교차로는 각각 72.9%, 65.6% 늘어났다.

오후 1~2시 주간의 경우에도 도교육청3가 교차로의 좌회전 교통량은 53.7% 늘었고, 기전여고4가와 쑥고개3가의 증가율은 각각 24.0%, 98.9%였다.

경찰은 또 이르면 6월부터 전국 250개 경찰서별로 교차로 감응신호시스템을 1개소 이상 설치키로 했다.

일반 신호시스템에서는 교통량에 관계없이 주기적으로 신호가 바뀌는 탓에 차량이나 보행자가 불필요하게 신호를 기다리거나 신호를 위반하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감응신호시스템은 교차로에서 좌회전 차량을 감지해 신호를 자동으로 바꿔준다.

지난 2013년 8월부터 9개월 간 경기 화성과 포천 등 8개 교차로에 감응신호시스템을 시범 설치·운영한 결과, 교통 처리용량은 27.1% 증가한 데 반해 신호 위반은 51% 줄었다.

아울러 3차선 이상 도로에서의 유(U)턴·좌회전 허용을 확대하고 편도 2차로 이하 도로 위주로 중앙선을 절선해, 원거리 우회 통행을 하거나 부득이하게 중앙선을 침범하는 불편함을 줄이기로 했다.

㈜효산경영연구소가 유턴·좌회전을 허용한 지역 2102개소 중 2013년에 추진한 125개소의 차량 이용자와 주민 총 1000명을 대상으로 방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85.5%가 차량 운행이 편리해졌다고 답했다. 78.7%는 교통 안정성이 좋아졌다고 느끼고 있었다.

유턴·좌회전 허용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힌 응답자(80.9%)는 10명 중 8명에 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만성적인 교통정체가 완화되고 신호 대기시간이 최소화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규제 개선사항을 추가로 발굴해 국민 생활의 편의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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