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협회 현 시점 돌파구 ‘주유소공제조합’
주유소협회 현 시점 돌파구 ‘주유소공제조합’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5.02.27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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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문식 한국주유소협회 회장>
주유기 재검증사업 검토 중…공정거래委 제소 반려 유감
정유사 공급가격 공개 검토…멤버십 강화 방안 모색할 것

최근 석유제품유통시장을 둘러싼 다양한 환경변화로 과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석유제품유통업계를 대표하는 협·단체인 주유소협회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김문식 한국주유소협회 회장은 26일 열린 2015년도 정기총회에서 회원사로부터 재신임을 받는데 성공했다. 지난 3년에 이어 앞으로 3년 주유소협회를 이끌어가게 됐다.

1990년대 이후 첫 연임이란 타이틀을 달게 된 김 회장은 기쁨보다는 협회가 처한 상황, 더 나아가 주유소업계가 처한 현재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고 당선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협회와 회원사간 신뢰가 가장 중요한데 그 일환으로 회원사의 권익신장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주유소업계를 둘러싼 많은 일들이 이것과 연관돼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먼저 김 회장은 주유소공제조합 설립을 현 시점에서의 돌파구로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쉽게도 지난해 정부예산을 받지 못했으나 올 상반기 중 정상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에서도 주유소업계에 대해 심각한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주유소공제조합 설립에 도움을 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유소공제조합 설립 관련) 지난해 조합원 출자가 아닌 정부예산만으로 운영하겠다는 오해가 있어 실패한 것 같다”고 이는 사실과 다르며, 초기운영비용을 통해 설립한 뒤 조합원의 회비로 운영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올해는 조합원의 출자와 공제조합 관련 업체들의 참여를 유도시켜 종자돈을 만들어 (주유소공제조합을) 설립한 뒤 정부예산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복안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그는 “(주유소공제조합의) 조합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조합회비를 낮춰 진행하고, 환경·보험부문 기업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 주유소공제조합이 설립되면 이 조합은 조합원 전·폐업에 소요되는 자금지원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현재 전국적으로 1만2000개에 달하는 주유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한계주유소는 1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 회장은 실제로 회원사들이 협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업으로 주유기 재검증사업을 손꼽았다.

그는 전국의 16개 주유소협회 지회에서 주유기 재검증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회원사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방법으로 재검증에 필요한 비용은 3만5000원가량이나 협회에서 이 사업을 추진할 경우 1만3000원가량으로 크게 줄어 회원사들의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주유소협회가 알뜰주유소사업이 불공정행위라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것에 대해 불공정행위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해당 내용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거친 결과 소관 법률과 관련이 없다는 것이 이유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정식으로 주유소협회에 의견을 전달한 것은 아니다”면서 “정기총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소식을 접했고, 공정거래위원회 결정에 대해선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추후 주유소협회 임원진과 지회장 등과 상의를 통해 대응방안과 대책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밖에도 이날 정기총회에서 서울지회 한 대의원은 언론보도에서 1300원대 주유소 등장 등으로 사업을 하는데 힘이 든다면서 협회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정유회사로부터 공급받는 가격을 일일이든 주간이든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석유제품가격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과감하게 보여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유가급락에 따른 석유제품가격을 낮추라는 압박에 대한 대응책으로도 보인다.

그러면서 그는 주유소 간 석유제품이 다른 이유에 대해 “그것은 주유소 운영자의 경영방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들의 몫”이라면서 “실제로 재고물량 등을 감안할 때 유가급락 등에 대한 반응이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회원들이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포부를 밝혔다.

그는 “협회의 살림이 순탄했으면 좋았겠지만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회원사들이 회비를 원활하게 납부할 수 있도록 협회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멤버십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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