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진주 동거 10개월…이들의 지금은
남동발전-진주 동거 10개월…이들의 지금은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5.01.30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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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당과 체육시설 등 비롯해 앞마당까지 지역사회 개방
정주여건 개선 등으로 직원 273명 중 94명 세대 이주
본사 이전에 따른 지역사회 정착과 융화 성과로 ‘쏙쏙’

【진주=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한국남동발전(주)(사장 허엽)이 지난해 3월말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의거 에너지공공기관 중 최초로 이전했다. 경남 진주시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표면적으로 진주의 지역기업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그리고 10개월이 흘렀다.

현재 남동발전이 본사를 옮긴 경남혁신도시는 완성되지 않은 도시다. 아직 많이 어수선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동발전은 본사를 이전할 시점을 전후로 지역주민과의 끈끈한 유대강화에 초점을 맞춘 결과 이 부분만큼은 완성된 도시로 만들어지고 있다. 그 동안의 성과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이곳에서 맞는 첫 생일(창립기념식) 당시 허엽 남동발전 사장은 “창립 13주년 기념식을 우리 집에서 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 한다”면서 “좋은 친구는 같은 꿈을 꾸는 친구로 회사와 직원이 같은 꿈을 꾸는 주인의식이 필요하다”고 낯선 땅에서 불안해 하는 직원들을 다독였다.

이날 박희갑 前 남동발전 사장도 “남동발전은 모든 무엇이든 첫 번째”라면서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해 나갈 것인가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비록 후배 여러분의 몸은 지방에 있으나 시야는 전국이 아닌 세계를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렇게 시작된 남동발전과 진주의 동거는 공식화됐고, 10개월이 흘렀다. 이들은 어떤 모습일까.


담장 허물어버린 ‘남동발전’
지역사회 협력프로그램 추진


먼저 남동발전은 담장을 허물었다. 처음부터 없었다.

남동발전 본사는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진주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누구나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외부 산책로와 남동발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누구나 남동발전 앞마당을 내 집 드나들듯이 출입할 수 있다. 또 남동발전 직원 등을 포함한 지역주민은 산책로 곳곳에서 고단한 삶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벤치도 설치돼 있다. 테니스장 등은 직원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모두 개방시켰다.

지난해 12월 남동발전은 경상대학교와 산학협력으로 경상대학교 가좌캠퍼스 내 공학관·인문사회관 등 12개 대학건물 옥상을 활용해 태양광발전단지를 조성하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이란 것에 더해 지역사회와 협력할 수 있는 사업을 만들어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남동발전 측은 설명했다.

또 남동발전은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Sunny-Project’ 일환으로 주거환경개선을 비롯해 전통시장개선과 지역아동센터 옥상녹화사업, 미 전화지역 태양광발전설비 설치 등 지역사회 중심의 사회공헌활동체계를 정착시켰다.


정주여건 개선…지역사회 융합 이어져
30% 세대이전…24억원 지역경제 기여


남동발전은 직원의 정주여건 개선에 박차를 가하게 되는데 직원의 안정된 생활이 지역사회와의 융합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월 기준 남동발전 본사 직원은 273명. 이들 중 가족 전체가 이곳 경남혁신도시로 이전한 직원은 30% 가량인 9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통계청에서 제시한 3인 가구 소비지출은 268만 원, 1인 가구 소비지출은 99만 원. 이를 적용할 경우 남동발전 본사 이전에 따른 지역경제 기여도는 연간 24억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최학재 남동발전 차장은 “아직 세대이전을 고려하는 직원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수치는 1월 기준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홀로 경남혁신도시로 이주한 직원들의 경우에도 주말 등을 이용해 이들의 가족들이 이곳을 찾는 경우가 다수 있어 표면적인 지역경제 기여도보다 더욱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남동발전은 본사 이전 후 가족동반 이주를 유도하기 위해 직장 내 보육시설(교사 6명, 유아 29명)과 가족초청 문화공연, 영화상영, 직원·가족 미술대전 등을 열어 가족들이 참여하는 문화행사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남동발전은 직원들의 동호회 활동 관련 1인 2개 동호회 활성화를 위해 1대1 매칭그랜트 형식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인문교양 등 자기계발을 위해 매월 지역인사 초청, 인문학 특강, 진주시·경상대 평생학습 강좌 수강료를 지원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이곳의 문화를 심어줌으로써 지역과 친숙해 질 수 있도록 돕자는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남동발전-진주, 만남시간 늘려 정 쌓자

또 한편으로 남동발전은 지역사회와의 스킨십 제고·융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만남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친해지자는 차원이다.

남동발전은 ‘글로벌 파워 리더’란 비전을 시현하기 위해 ‘빛과 희망의 메신저,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회사’를 추진목표로 설정한데 이어 ▲기업이미지와 연계된 프로그램으로 특화된 봉사활동 ▲발전소 지역 지원을 전개해 탄탄한 신뢰 기반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 봉사활동으로 나눔의 조직문화 구현 등 3대 3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남동발전은 본사 이전 후 강당을 지역주민에게 전면 개방했다. 현재 진주시 교향악단 단원들이 이곳 강당에서 매주 연습을 하고 있고 또 그 동안 지역주민과 한 공간에서 숨 쉬기의 일환을 3회에 걸친 공연, 2회에 걸쳐 영화상영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영재 남동발전 팀장은 “남동발전 본사에 있는 강당이나 체육시설 등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돼 있다”면서 “인터넷 등을 통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역융화 별 다른 게 있나요. 자주 얼굴을 보게 되면 인사도 하게 되고, 그러면서 친해져 우리(남동발전 임직원)도 지역주민이 되는 게 아니겠습니까”라면서 취지를 한마디로 정리해줬다.

특히 남동발전 노사는 임금인상분으로 1억5000만 원의 성금을 모은데 이어 진주시에 기탁했다. 이 성금은 불우이웃 후원금과 진주기독육아원 옥상녹화사업비용 등에 활용됐다. 또 임직원들은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10개월 간 67회에 걸쳐 봉사활동을 펼쳤다.


지역사회 기여하자 갖가지 프로젝트 추진

남동발전은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지방이전에 따른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남동발전은 본사 이전 후 신입사원 채용인원의 10%인 17명과 경남지역 경력단절 여성 9명, 사옥유지 관련 인력 등 총 73명을 지역인재로 채용했다.

산학협업 차원에서 남동발전은 ▲경상대학교와 신재생에너지융합학과 운영 ▲산학협력 현장실습프로그램 운영 ▲고졸입사자 대상 사내대학 개설 등을 운영하고 있다. 경상대학교와 협력해 발전소 주변지역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캠프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남동발전은 동반성장 관련 경남지역 우수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지역중소기업협의회를 결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남동발전은 경남도내 사회적 기업과 마을기업의 자립기반을 강화하고 고용을 확대하자는 차원에서 경상남도·경남사회적기업협의회·경남마을기업협회 등과 결연협약을 맺었다. 또 이들 사회적 기업과 마을기업 자립에 지속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76억 원 규모의 이들 기업에서 생산한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키로 했다.

남동발전은 지역산업 경제발전을 위해 공동연구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시키고 납품자재개발을 위한 기술력 확보 지원,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을 갖추도록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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