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강원도 남녀노소 대표 힐링공간 ‘양양양수’
<르포> 강원도 남녀노소 대표 힐링공간 ‘양양양수’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11.2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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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계통 든든한 백그라운드…시민에게 휴식 공간 제공
신재생E 찾아보는 재미 솔솔…체험중심 양양에너지월드
[양양=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 강원도에 가면 수려한 경관과 풍부한 에너지자원 등이 교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곳.

그리고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어른에게는 심신의 피로를 달래줄 수 있고 아이들 에너지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 이곳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산인 설악산 줄기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 우리나라 전력계통의 소방관 역할을 하는 발전설비가 자리 잡고 있고, 강원도를 대표하는 풍력발전과 소수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복합단지가 조성돼 있다. 쉽게 말해 설악산 청정수와 깨끗한 바람, 전문용어로 풍부한 수력자원과 풍력자원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력계통을 광역정전으로부터 지키고 지구촌 공통과제인 기후변화대응의 모델이 되는 곳이다.

강원도 양양에서 홍천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는 양양양수발전소. 이곳에 양수발전을 중심으로 풍력·소수력발전 등 자그마한 신재생에너지복합단지, 그리고 우리나라 에너지를 체험할 수 있는 양양에너지월드가 위치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족나들이에 좋은 이유는 이 모든 곳을 둘러보고 체험하는데 비용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는 것도 크게 매력이 있다.

특히 이곳은 없는 길을 만들면서까지 조성된 곳으로 설악산을 병풍삼고 있어 사계절 설악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설악산 국립공원처럼 수려하고 화려한 아름다움보다는 설악산의 속살을 보는 듯 가공되지 않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설악산 국립공원과 이곳을 동시에 둘러본다면 설악산의 겉과 속을 모두 즐길 수 있다.


현재 양양양수발전소 사업주체는 한국수력원자력(주). 당초 이 발전소는 1996년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으며, 한국전력공사에서 맡았다. 지난 2001년 발전회사가 한전에서 분사되면서 소유권은 한국중부발전(주)로 넘겨졌다. 그리고 중부발전은 공사를 시작한지 10년 만인 2006년에 공사를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전력생산에 돌입했다. 그러나 양수발전이 일명 원전의 소방관 역할을 한다는 이유로 최근 한수원으로 소유권이 넘어왔다.

먼저 양양양수가 어떤 발전설비인지 살펴보자. 양양양수는 기본적으로 심야전력을 이용해 상시 운영되는 원전·석탄발전의 이용률을 향상시키고 전력계통의 신뢰도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기동과 출력조정이 빠른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인데 스위치만 켜면 바로 전력이 생산되고 전력량을 바로 제어할 수 있다.

이 발전소는 크게 상부댐과 하부댐, 양수발전기로 구분할 수 있는데 상부댐의 저수용량은 493만 톤, 하부댐 922만 톤에 이른다. 상부댐은 산 정상 가까이에 있고, 하부댐은 산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하부댐의 물을 전력수요가 낮은 심야전력을 이용해 상부댐으로 양수하고 필요할 때 상부댐의 물을 하부댐으로 낙하시켜 발전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 발전소의 발전설비용량은 얼마될까. 국내서 최고로 크다. 무려 100만kW로 원전 1기, 표준석탄발전 2기에 해당한다.

그래서 양수발전은 기동이 빠르고 발전용량이 커 원전의 소방관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실제로 원전건설로 건설된 발전설비다.

예를 들어보면 우리나라에 양양양수를 포함해 청평(40만kW)·삼량진(60만kW)·무주(60만kW)·산청(70만kW)·청송(60만kW)·예천(80만kW) 등이 운영되고 있으며, 총 발전설비용량이 470만kW에 달해 원전 5기가 동시에 정지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대응이 가능하다.

특히 평소에는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전력수요를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9.15 순환정전 당시 전력이 부족했지만 양수발전의 하부댐에서 상부댐으로 양수하면서 비난을 받았지만 당시 전력당국은 광역정전에 대비한 것. 이렇다 광역정전으로 모든 발전기가 멈췄을 때 발전설비를 가동하는데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차원이다. 쉽게 설명하면 광역정전 시 불씨 역할을 하게 된다고 보면 된다.

양양양수 상부댐과 하부댐의 낙차는 817미터로 건설 당시 동양에서 최고였다.

양양양수 상부댐으로 올라가보자. 꼬불꼬불 오솔길을 한참을 지나 상부댐에 다다르면 상부댐 양안에 설치된 1MW급 풍력발전기 3기가 반긴다. 그리고 이곳에 2명의 청원경찰이 안전을 지키고 있다. 상부저수지의 수심이 100미터를 넘나들기 때문에 각별한 안전관리가 필요한 탓인 것으로 보인다.

또 상부저수지 가장자리에 산책로가 조성돼 있는데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게 새로운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돼 있다. 상부댐 오른쪽에 위치한 작은 전망대는 이곳을 한 폭의 그림으로 볼 수도 있다.

하부댐으로 이동하자. 30분가량 소요된다. 거대한 댐과 함께 하부저수지에서 하천의 유지를 위해 상시 방류되는 물을 이용하는 수력을 이용한 소수력발전소가 있다. 특히 이 발전소는 중요부품인 수차가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된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고 있다. 신속한 예비부품조달과 사후관리체계가 가능해져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이곳엔 물고기 엘리베이터도 있다(?). 국내 최초로 대형 댐에 어도가 설치돼 있다. 댐 건설로 은어와 황어 등 소하성어류의 소통장애를 해소하고 하천서식어종의 자유로운 회유를 유도하기 위해 설치됐다. 이 어도는 계단식 어도를 따라 댐 아래 풀(Pool)에 물고기가 모이면 수문을 닫고 풀과 연결된 배관에 물을 채운 뒤 배관의 수위가 높아지면 물고기가 댐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마지막 코스는 아이들이 즐거워할만 한 곳, 바로 양양에너지월드다. 이곳은 상부댐과 하부댐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 등 아이들이 에너지의 소중함이나 발전원리 등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용한 체험시설로 채워져 있다.

양양에너지월드는 크게 3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양양양수와 양수발전에 대한 다양한 소개 자료가 눈에 쏙쏙 들어오게 설치돼 있다.

이곳을 지나면 태양광·수력·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원리를 신나는 체험을 통해 알아볼 수 있는 장이 마련돼 있다.

마지막은 나의 미래를 위해 우리의 미래를 위해, 한정된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에 대한 다양한 자료와 함께 체험시설로 갖춰져 있다.

이 전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직접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다는 것.

또 이곳에 원전의 깨알홍보를 위한 공간도 마련돼 있다. 1층에서 바라보면 그냥 공간이지만 그 안에 발을 들여놓으면 왠지 원자로에 들어와 있는 느낌마저 든다.

그리고 마지막은 인증 샷. 양양양수를 배경으로 이날을 기념할 수 있는 합성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전시장 마지막 입구에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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