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순 사장 “위기의식으로 도전정신을 가져라”
이석순 사장 “위기의식으로 도전정신을 가져라”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11.2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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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가스맨’ 삶의 또 다른 시작…살인적인 스케줄 소화
위축된 조직원 보듬고 새로운 가치 창출에 드라이브 걸어
【에너지타임즈】이석순 한국가스기술공사 신임 사장이 지난달 29일 취임했다. 아직 한 달 남짓.

그의 최근 근황은 한마디로 바쁘다. 가스배관이 지나는 어디에서나 위치하고 있는 가스기술공사 사업소를 하루에 2곳 이상씩 방문해 직접 업무보고를 받는 등 현장경영으로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이뿐인가. 또 그 시간을 쪼개 방문지역 협력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하는 등 동방성장 강화에도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 사장의 살인적인 스케줄에 직원들도 죽을 지경인 모양이다. 그의 고향은 가스기술공사 본사가 있는 대전이라고 한다. 취임한지 한 달이 다 되어가지만 본가에 발걸음조차 하지 못할 만큼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한 경영진은 귀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서둘러 직원들을 만나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

먼저 이 사장은 “안전관리시스템 혁신과 정착으로 무사고·무재해 실현이 경영의 최우선 가치이자 목표”라면서 “천연가스 생산·공급시설의 철저한 안전관리는 가스기슬공사의 설립 목적이자 안전을 중시하는 현 정부의 국정과제”라고 안전 최우선을 거듭 강조했다. 또 안전하고 안정적인 천연가스 공급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안전경영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사장은 만나는 직원에게 “위기의식으로 도전정신을 가져라”고 말한다고 한다. 당장 힘들겠지만 대내외적으로 악화되는 경영환경과 위축된 조직분위기를 고려해 위기의식을 가져야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인식전환으로 위축된 조직분위기를 쇄신시키고 지속가능한 성장, 생산성 향상 등 더 좋은 직장을 만들어주기 위해 직원들을 보듬어 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사장의 자신감은 지난 30년 ‘가스맨’으로 살아온 삶에서 묻어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국전력공사로 입사했으나 한국가스공사가 설립되던 당시 이곳으로 자리를 옮겨 30년 가스맨의 삶을 시작했다. 그리고 가스공사에서 말단 직원부터 부사장에 이르기까지 거치지 않은 요직이 없으니 현재 가스기술공사 직원들의 가려운 부분을 누구보다 잘 알고 그 해결방법 또한 누구보다 빨리 알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최근 공공기관 정상화계획 등 가스기술공사 직원의 위축된 사기에 대한 물음에 잠시 멈칫하던 이 사장은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취임과 동시에 위축된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직원들과 함께 찾아보자는 차원에서 ‘사기진작 아이디어 공모전’을 기획했고, 현재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그는 정부에서 제시한 방만한 경영 가이드라인에서 벗어나고 불필요한 예산이 집행되지 않는 아이디어로 제한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하루에 서너건 씩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면서 그 가능성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 사장은 “직원들이 당당하고 자신 있게 각자에게 부여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회사와 국가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을 기본자세로 삼아야 할 것”이라면서 “직원들과 부지런히 만나 끊임없이 대화하고 교감함으로써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할 맛 나는 직장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직원사기진작 방안을 마련하는 등 사장으로서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내부구성원과의 원만한 소통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면서 “사장으로서 구상하는 경영방향에 직원들이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이 사장은 직접 세일즈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영업마인드를 가미시켜 기존 천연가스 생산·공급시설에 대한 철저한 예방점검과 책임정비와 더불어 중장기 지속성장을 담당할 새로운 동력을 찾아 앞으로의 20년을 준비할 것이라고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이 사장은 현재 가스기술공사는 가스공사의 의존도가 너무 높다고 언급한 뒤 경쟁 입찰이 강화되는 등 가스공사에서 발주하는 업무에 안주하는 사고의 틀 안에서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경영여건의 변화 등으로 인해 닥칠 미래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가스공사사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으로 확대시켜 나갈 것”이라면서 그 일환으로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술의 고도화는 물론 설계기술개발 기반 구축, 해외 신규시장 적극 발굴, 연구개발 역량 강화 등으로 사업영역의 확대에 심혈을 기울여 재도약시키는데 힘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 관련 이 사장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재개발에 방점을 찍었다. 엔지니어회사로 직원의 능력이 곧 회사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현재 운영 중이고 앞으로 운영할 인재육성센터와 R&D센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할 뜻임을 어필하기도 했다.

또 이 사장은 가스공사 출신으로써 모 기업이자 매출의 상당부문을 차지하고 있는 가스공사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역할에도 소홀하지 않을 것을 언급했다. 실제로 직원들도 모기업관계, 갑을관계 등에서 풍기는 미묘한 분위기를 해소해 줄 수 있는 역할을 해줄 것을 잔뜩 기대하는 눈치다.

이밖에도 이 사장은 가스기술공사의 디자인을 새롭게 할 것임을 선포하기도 했다. 내년부터 정부의 경영평가를 받는 것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사장은 “가스기술공사는 모회사이자 최대주주인 가스공사와 함께 국민의 편익을 위해 찬연가스의 안정적인 공급에 최선을 다해왔다”면서 “그러한 1차적인 우리의 목적에 부합하는 역할을 다하는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해 왔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외부와의 소통이 조금 부족했으며 이로 인해 사회적 요구와 관심,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이젠 시대가 변하고 있다”면서 “가스기술공사를 둘러싸고 있는 정부·주주·협력업체 등 많은 이해관계자를 인식하고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관계유지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사장은 “다양한 관계의 관리와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발전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진정한 의미의 ‘소통’”이라면서 “앞으로 가스기슬공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해관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가스기술공사는 지난 1993년 설립돼 우리나라 에너지 대동맥을 책임지고 있는 천연가스전문기술공기업으로서 전국에 공급되는 편리한 무공해·청정에너지인 천연가스설비에 대한 예방점검과 책임정비를 통해 안정적인 운영과 안전한 공급을 책임지고 있다.

도시가스는 해외에서 수입한 천연가스를 초저온(-162℃)으로 냉각시킨 액화천연가스를 생산기지에 저장 후 기화시켜 주배관망을 통해 전국 도시가스회사로 공급된 뒤 각 가정과 발전소에 보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스기술공사는 인천·평택·통영·삼척 등 4곳 생산기지의 저장탱크 63기 등 주요설비 600여기와 전국 317곳 공급관리소, 4108km에 달하는 공급 주배관망에 대한 유지정비와 안전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가스기술공사는 ▲가스설비 등 플랜트 유지보수와 개·보수공사 ▲천연가스 주배관망 안전점검 / 유지관리 ▲플랜트사업에 관련된 엔지니어링사업과 종합감리사업 ▲관련 사업에 대한 연구·기술개발과 부대사업 등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랑 기술개발을 통해 천연가스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공급과 기술고도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현재 가스기술공사에 1300명에 이르는 임직원이 재직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본사를 제외한 13곳 지사와 해외에 중동지사를 비롯한 멕시코·중국 등에 현장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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