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불감증 휩싸인 대한민국! 한수원은 뭐하나
안전 불감증 휩싸인 대한민국! 한수원은 뭐하나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05.30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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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바탕으로 정확한 계속운전 등 원전 알리기에 집중
후쿠시마원전사고 교훈삼아 대비책 마련…현재 진행 중
경영진 현장 점검 강화…안전 중심의 원전 운전 분위기
국가적으로 안전에 대한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떠오르는 산업이 바로 원전산업이다. 그만큼 안전이 우선시되는 산업임에 틀림없다.

최근 진도 여객선 참사로 안전과 관련된 허점들이 속속 드러나는 등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그러면서 불똥은 자연스럽게 원전산업과 동일시되는 현상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특히 이번 참사 여객선의 근본적인 원인 느슨해진 규제로 인한 노후화에 집중되면서 계속운전을 한 고리원전 1호기와 계속운전 계획을 갖고 있는 월성원전 1호기에 집중되고 있다. 게다가 6.4 지방선거 관련 일부지역 후보자의 공약으로 이들 원전에 대한 폐쇄를 제시하는 등 사회적 분위기가 심상찮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주)은 계속운전 전 과정과 후쿠시마원전사고를 계기로 우리 원전은 안전에 안전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안전성 논란을 일축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그러면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던 후쿠시마원전사고와 최근 사회적 이슈로 부각됐던 원전비리, 게다가 진도 여객선 침몰까지 그 동안 한수원은 뭘 했고 무엇을 하고 있나.


<사실 기반…돌아선 민심 설득 나서>

진도 여객선 참사로 또 다시 불거진 원전. 한수원은 사실을 바탕으로 한 정확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알리는데 모든 채널과 역량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최근 여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고리원전 1호기 계속운전 관련 한수원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과정에서 대부분의 원전설비를 교체하는 등 안전성을 강화했음을 어필하고 있다.

현재 고리원전 1호기는 저압터빈과 증기발생기, 주 발전기 등을 교체하고 수소제거기를 새롭게 설치하는 등 주요 원전설비에 대한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의 운영허가갱신제도 규정뿐만 아니라 영국·캐나다 등에서 적용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준 적용으로 안전성평가를 수행한 바 있다.

한수원은 정부의 심사와 국제원자력기구 검증을 거쳐 계속운전을 승인받았음을 바탕으로 돌아선 국민의 민심을 수습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한수원은 월성원전 1호기 계속운전 관련 원전선진국의 수명연장사례를 손꼽으며, 세계적인 추세임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세월호 관련 한수원은 선박이나 다른 산업과 달리 원전은 상대적으로 많은 규정과 법규에 적용을 받고 있으며, 사업자와 독립된 정부 규제기관의 규제도 꼼꼼히 받는 등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천재지변 모든 가능성 열고 대책 마련>

일본 후쿠시마원전사고 이후 한수원은 고리원전 1호기를 포함해 국내 모든 원전에 안전설비를 업그레이드 하는 안전대책을 마련한데 이어 서둘러 실행에 옮기고 있다.

한수원은 후쿠시마원전사고를 교훈삼아 천재지변인 지진해일에 대비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련 설비를 보강하고 또 보강 중이다. 1차 방어인 해안방벽이 높아졌다. 해일로부터 원전을 보호할 수 있는 해안방벽이 고리원전에 설치됐고 게다가 해안방벽 남쪽에 설치된 대형 차수문은 해일경보가 울림과 동시에 굳게 닫힌다. 원전 부지를 독립된 안전지대로 만드는 기본적인 조치다.

이 방어선이 뚫려 바닷물이 원전부지에 들어와 전력공급설비가 침수되면 비상디젤발전기가 가동. 이 발전기마저 침수되면 최대 200시간 연속전원공급이 가능한 3200kW 규모의 이동형비상발전자동차가 바로 투입된다. 후쿠시마원전사고를 키웠던 원인 중 하나였던 전원상실에 대비한 대책이다. 이 시스템은 최근 전국의 모든 원전에 갖춰졌다.

후쿠시마원전사고가 폭발로 이어졌던 직접적인 원인이 됐던 것은 수소. 최악의 상황에 치닫더라도 수소폭발이 일어나지 않도록 전원을 상실해도 가동이 가능한 수소제거설비를 모든 원전의 설치를 목표로 현재 추진 중이다.

이밖에도 한수원은 자연재해 등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56가지 후쿠시마원전사고 후속조치에 따른 안전성 증진 대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경영진, 현장안전점검 대폭 강화>

안전에 대한 인식, 현장직원과 더불어 경영진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다.

한수원 경영진은 현장경영의 일환으로 올 초부터 전국의 원전본부를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추진하고 있으며, 진도 여객선 참사 이후부터는 한울원자력본부를 시작으로 현장안전점검과 재난대응체계를 직접 점검하는 등 안전점검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최근 한수원 경영진과 외부전문가는 비상대응태세에 대한 합동점검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 이상상태발생 시 상시자동통보시스템 운영과 원전 핵심비상요원 신속대응팀 운영, 재난대응불시훈련 등 원전사고 시 대응체계와 매뉴얼 등에서 비교적 잘 갖춰져 있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이번 안전점검을 통해 재난비상과 방사선비상이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재난 시 대응체계와 매뉴얼 보완을 비롯해 유관기관과 협조체계 보강, 신속한 주민대피 등 초기대응을 위한 비상대응조직 기능 강화 등 일부 개선대책을 도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수원은 재난안전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개선대책의 이행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확인할 예정이며, 안전예산의 추가편성 등 재난대응체계 개선뿐만 아니라 하절기 전력수급 위기 상황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방침이다.


<원전운영 기조 ‘경제→안전’ 이동>

한수원 내 높은 가동률을 중시했던 분위기도 안전 중시로 사뭇 바뀌고 있다. 최근 원전용 주변압기 절연유 가스 총 농도가 기준치 이하임에도 불구하고 이상신호가 감지됨에 따라 한울원전 4호기가 예방차원에서 발전을 멈췄다.

한울원자력본부는 전력을 송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력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승압하는 한울원전 4호기 주변압기 1대를 교체하는 예방정비를 위해 한울원전 4호기의 발전을 지난 7일 정지했다. 다만 원자로는 출력 30%를 유지하게 된다.

한울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이번에 교체하게 될 한울원전 4호기 주변압기를 냉각시켜주는 절연유 중 가스 총 농도가 850ppm까지 상승함에 따라 제작회사와 사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정밀진단을 실시했다. 진단결과 주변압기 일부부품 이상으로 가스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관련 한울원자력본부는 발전정지 권고 가스 총 농도가 4000ppm 초과로 규정된 표준정비지침에 의거 현재 상태로도 안정적으로 내년 1월 계획예방정비까지 운전이 가능하지만 안전 최우선 원전운영정책을 반영하고 현재 전력수급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감안해 현재 본부 내 보관중인 예비부품으로 교체키로 결정했다.

한울원자력본부 관계자는 “현재 (가스 총 농도가) 기준치 이하로 유지되고 있어 다음 계획예방정비까지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나 최근 불거진 사회불안 등을 감안해 발전을 정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예방정비는 주변압기 교체 후 종합점검 등 일주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며, 이후 바로 발전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번 예방정비로 한수원은 30억 원(하루 5억 원)가량의 매출을 얻지 못할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수원이 한울원전 4호기의 발전을 멈춘 것은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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