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E 천혜조건 서남권…위풍당당 녹색에너지연구원
신재생E 천혜조건 서남권…위풍당당 녹색에너지연구원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04.2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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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형진 녹색에너지연구원 원장]
40년 전 1차 오일쇼크로 열관리사자격증제도가 생겼다. 당시 열관리사자격증을 취득하게 된 것이 에너지와 인연을 맺게 됐다. 평생 직업이 된 셈이죠.

1980년 에너지관리공단에 입사해 초기 태양열·바이오 등 대체에너지분야의 업무를 맡으면서 녹색에너지에 대한 꿈을 현실업무에서 접하게 됐고, 세월이 흘러 녹색에너지연구원 원장을 맡게 됐다.

석유를 대체하는 에너지를 개발하는 것, 이를 보급하는 것. 평생의 업으로 생각해 왔고, 앞으로도 남을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



지역 연구소에서 전국 연구원으로 격상
관련 산업 역량강화 초점 등 방향 제시


김형진 녹색에너지연구원 원장이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에서 물러난 후 간만에 만난 기자에게 건넨 첫 말이다. 그 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이곳 녹색에너지연구원에 쏟아내겠다는 것이 그가 이곳에 온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최근 녹색에너지연구원은 지방의 유일한 녹색에너지 관련 연구원으로 지난 2009년 서남권청정에너지기술연구원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김 원장은 취임 후 명칭 등에 대한 한계를 느끼고 지방에 거점을 두고 있으나 전남을 중심으로 전국을 아우를 수 있는 연구기반을 확보하고자 지난해 9월 지금의 명칭으로 바꿨다.
김 원장에게 배경을 들어보자.

김 원장은 “태양광발전 등의 서남권의 발전비중이 어림잡아 국내 전체 40%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 뒤 “그만큼 이곳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발전하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이 지역에 추가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전원이 확대되는 건 당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이 같은 맥락에서 볼 때 녹색에너지연구원의 설립은 미래를 준비하는 역할 이외에도 기업이 편리하게 길을 찾고 갈 수 있도록 하는 길라잡이로서의 의미가 매우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런 차원에서 녹색에너지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전문연구기관으로서 관련분야 산·학·연·관의 필요에 따라 맞춤형 사업과 지원을 수행하는 동시에 연구개발 관련 태양광발전 1세대, 2세대, 3세대 등 모든 장비를 갖추고 있고, 장비사용료 감면 등의 지원제도로 기업과 대학의 연구·실습활동에 기여할 것이라고 김 원장은 밝혔다.

특히 김 원장은 전문 인력풀을 구축한 뒤 기술 상담과 공동연구과제 수행, 시제품 제작지원 등으로 기업과 관련 산업의 역량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서남권 신재생E 들어설 천혜조건 갖춰
지역 중심의 다양한 사업 발굴해 추진


다양한 녹색에너지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곳이 바로 서남권이다. 김 원장에게 이곳에 둥지를 튼 녹색에너지연구원의 가치를 들어보자.

김 원장은 “전남지역은 전국 최대 일조량, 풍부한 바람, 빠른 해류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지리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어 태양·풍력·조류·바이오 등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추진하는데 최적의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한 뒤 “앞으로 우리 신재생에너지산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기에 충분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이와 더불어 녹색에너지연구원은 관련 기업과 대학의 공동연구를 비롯해 기술지원을 수행하는 등 고부가가치 신재생에너지 부품소재산업 클러스터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공공기관과 지역주민의 인식확산을 위한 정책과 보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미 녹색에너지연구원은 이곳에서 다양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녹색에너지연구원은 지난해 추진된 전남도 내 공공건물 18MW 규모의 태양광발전사업 유지관리업무를 100억 원에 직접 수주했다. 또 에너지관리공단 융·복합지원프로그램 일환으로 추진되는 34억 원 규모의 ‘녹색에너지 자립 섬’을 맡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남 해남군 삼마도 100가구에 태양광·풍력·에너지저장장치 융·복합 기반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전원 보급 사업을 진행해 오는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녹색에너지연구원은 수완에너지의 도움을 얻어 앞으로 3년 간 호남권청정에너지정책포럼을 개설해 분기별로 운영하고 있다.

김 원장은 “녹색에너지연구원은 최근 에너지수급불균형에 따른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과 역할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 맞춰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란 모토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익사업 전담할 실용화사업단 출범
연구영역 풍력·조류·바이오까지 확대


이번에는 녹색에너지연구원의 발전방향을 들여다보자.

현재 녹색에너지연구원은 당초 전남 목포시 주관으로 출범했으며,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전남 산하 출연기관으로 이관했다. 이 과정에서 인력도 3배나 증원됐고 수익사업을 할 수 있는 장관 개정 등이 동반됐다.

김 원장은 다양한 수익사업을 전담할 ‘실용화사업단’을 출범시킨데 이어 기존 태양광발전에 집중된 연구영역을 풍력·조류·바이오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지역산업을 기반으로 한 태양에너지·조류·해양에너지센터 등의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원장은 이미 구축된 태양광 장비 인프라를 활용해 연구개발 심화연구와 핵심역량기술을 활용한 실용화 연구로 기업의 애로기술을 지원하고 실용화기술개발추진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뿐만 아니라 녹색에너지연구원은 정책·수익사업 발굴과 관련 신재생에너지 발전전원 중요성에 대한 인식확산과 보급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동시에 공공건물 태양광발전을 확대해 전남지역 공공건물을 대상으로 건물옥상·주차장 등의 유휴공간에 태양광발전을 확대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공급량 지속적 증가
한정된 자원으로 선택·집중 요구돼


대한민국 녹색에너지에 대한 발전방향을 전망해 달라는 질문에 김 원장은 설명을 이어갔다.

김 원장은 2012년 신재생에너지 보급통계에 따르면 국내 신재생에너지 공급량은 885만toe, 보급비중은 3.18%로 다른 선진국과 견줘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기후변화협약 발효와 고유가 상황 지속 등 외부요인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정부투자와 민간참여에 힘입어 신재생에너지 공급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추세에 맞춰 신재생에너지산업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선 정부주도의 시장기반이 조성돼야 하고 신재생에너지 관련 연구개발투자를 확대하고 보급을 장려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과 제도가 마련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김 원장은 민간부문의 참여확대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진단한 뒤 “장기적으로는 민간부문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하고 기업이 정확한 시장분석과 기술개발투자 확대 등을 통해 수출산업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신재생에너지정책을 추진하는데 이어 국내 여건과 세계시장 동향을 함께 고려해 한정된 재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요구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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