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스시장 속 아시아 중요성 크게 부각
세계가스시장 속 아시아 중요성 크게 부각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4.03.2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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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stech Korea 2014 Conference & Exhibition】
42년 역사상 최대 규모 기록…글로벌 공급·수요자 한자리
45개국 415개 글로벌 기업 참가…3만5000㎡ 전시장 꾸며
42년 역사상 최대 규모로 열린 ‘가스텍 2014 컨퍼런스·전시회(Gastech Korea 2014 Conference & Exhibition)’이 지난 24일 개막한데 이어 27일 성공적인 행사로 평가받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내년 싱가포르에서의 만남을 약속했다.

가스텍 2014는 주최 측 추산 250명에 달하는 최고위급 인사 250명을 비롯해 세계 60개 국가에서 2000명에 달하는 인사가 참여하는 등 역대 최다 컨퍼런스 규모란 기록을 남기게 됐다. 특히 3만5000㎡ 공간에 전 세계 45개국, 415개 기업이 전시장을 꾸몄다.

이뿐만 아니라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GS에너지·현대중공업·한진중공업·일진제강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에너지기업이 대거 참여해 우리의 기술력을 뽐냈다.

또 쉘(Shell)·라스가스(Rasgas)·셰브론(Chevron)·엑손모빌(Exxon Mobil)·BG 그룹(BG Group)·플루어(Fluor)·우드사이드(Woodside)·사우디아람코(Saudi Aramco)·카타르가스(Qatargas)·오만LNG(Oman LNG)·가스프롬(Gazprom)·로즈네프트(Rosneft)·벡텔(Bechtel)·KBR·지요다(Chiyoda)·게일인디아(GAIL India)·PTT·페트로브라스(Petrobras)·페르타미나(Pertamina)·ENI 등 전 세계 가스·LNG시장을 선도하는 주요 글로벌 공급자와 수요자가 모두 참석했다.

매튜 메러디스 영국 디엠지이벤트 부사장은 “가스텍 2014는 가스텍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이번 행사에 뜨거운 관심은 LNG수요자이자 LNG탱크 혁심기술의 공급자로서 한국이 글로벌 가스시장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그는 “올해 행사에 전시기업으로 참여한 아시아기업의 비중이 전 행사 대비 25% 증가했다는 점은 세계가스시장에서 점차 증가하는 아시자지역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장석효 가스공사 사장은 “가스텍 2014는 전 세계 가스업계 참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 동안 쌓은 경험과 최신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는 기회의 장이 됐다”면서 “세계가스시장에서 우리의 위상을 확인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 한다”고 말했다.



<가스시장 구조조정 필요성 제기>

최근의 셰일오일 혁명으로 아시아가 많은 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이나 이에 앞서 보다 공평하고 투명한 가스가격체계를 실현하기 위한 가스시장 구조조정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주요 수입국 관계자들은 보다 단기적이고 유연한 에너지계약과 세계천연가스업계에 대한 규제완화를 촉구하는 동시에 아시아 가스가격을 보다 적정하게 산정하기 위해선 천연가스 투자에 대한 국가차원의 강력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들은 역내 높은 가스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새로운 가스공급원 발견으로 혜택을 누려야겠으나 아시아는 여전히 천연가스와 액화천연가스에 대해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세계 천연가스시장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언급하면서도 가격정책이 경직돼 있어 힘들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동북아시아는 급격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가스소비가 급증하는 지역”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지역 소비자는 아시아 프리미엄을 부담하고 있고 소비자와 생산자가 새로운 기회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윤 장관은 “천연가스가 좀 더 자유롭게 거래될 수 있도록 효율성이 높은 거래시장이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히로부미 키와노 (Hirobumi Kiwano) 일본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 사장은 가스가격책정체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호주·동아프리카·북미·러시아·인도네시아 산 천연가스의 공급량이 앞으로 늘어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게루 무라키(Shigeru Muraki) 도쿄가스 부사장은 한국·일본·싱가포르 등에 아시아가스트레이딩허브를 설립함으로써 가스시장에 기반을 둔 합리적이고 타당한 가스가격을 수립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가스시장, 매력적이나 불확실 여전>

세계가스 공급자측면에서의 아시아가스시장은 대규모이면서 매력적이긴 하나 가스공급다변화 과제에 봉착하는 등 여전히 불확실한 시장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에너지업계 고위 임원과 분석가들은 천연가스와 액화천연가스공급을 다양화하고자 하는 아시아의 기대는 대규모이기는 하나 공급다변화 과제를 풀어야 하는 등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개빈 톰슨(Gavin Thompson) 우드매킨지 아태지역 대표는 아시아가스시장 관련 정치적인 위험요인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가스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언급한 뒤 양국은 아시아에 천연가스나 액화천연가스를 공급하는데 있어 가장 유리한 위치에 놓여 있음을 소개했다.

톰슨 대표는 동아프리카를 포함한 다른 잠재적인 가스공급원은 2020년 이후에나 아시아의 주요가스공급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다만 그는 새로운 가스자원을 확보한다 해도 아시아가스수요는 계속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내다본 뒤 “특히 중국이 오염과의 전쟁을 위한 가스발전소 설립에 대해 진지해질 경우 가스수요에 극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나단 스턴(Jonathan Stern) 옥스포드 에너지연구소 천연가스연구프로그램 회장은 러시아가 아시아에서 증대되는 가스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스턴 회장은 “러시아는 중국과의 가스계약체결로 동남아시아 전력에 가스를 수송할 수 있는 시베리아 가스파이프라인에 대한 자금을 제공하는데 반드시 일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이오 노라하(Kunio Nohata) 도쿄가스 고위관리자는 일본이 러시아, 북미 혹은 동아프리카로부터 액화천연가스를 구입할 지 여부는 “누가 가장 경쟁적인 가격을 제시하는지”에 달려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시아 가스허브, 당장 실현가능성 글쎄>

아시아 가스트레이드허브 구축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전문가 견해가 나왔다.

현재 아시아 가스소비자들은 천연가스·액화천연가스 관련 규제가 풀린 북미와 유럽시장의 소비자보다 더 높은 가스비용을 지불하고 있는데 이는 유가와 연동된 장기공급계약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크리스 홈즈(Chris Holmes) IHS Global 수석담당자는 “아시아 가스구매자들이 잠재적 주요 액화천연가스공급자로 북미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도 “이는 일명 헨리 허브(Henry Hub)라고 알려진 북미지역의 대표적인 가스시장 중심의 천연가스 가격지표와 공급이 연계돼 가스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홈즈 담당자는 “아시아가스트레이드허브를 구축하기 위해선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그 이유는 허브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이 현재 아시아에는 거의 부재하고 있는 탓”이라면서 “아시아가스트레이드허브 발전을 위해선 더 많은 상품거래자와 같은 시장 참여자, 조화로운 규제, 에너지업계에 대한 규제 완화, 커져가는 가스시장의 힘을 인정하는 각국 정부의 의지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미국과 유럽 내 가스 허브를 개발하는데 20년이 소요됐다”면서 “아시아의 상황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가스수요 급증 해법 비전통가스>

급증하는 아시아지역 가스수요에 대응할 해법으로 비전통가스가 조명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재돼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가스업계 리더들은 셰일가스 등 비전통가스가 아시아에서 증가하는 가스수요의 해결책이 될 것이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많다고 입을 모았다.

클레이그 맥마흔(Craig McMahon) 우드맥킨지 아시아-태평양지역 연구대표는 “중국은 기술적으로 회수 가능한 세계 최대 셰일가스전을 보유하고 있고 가스수요 관점에서 중국은 셰일가스 생산을 위한 긍정적인 환경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맥마흔 대표는 “중국은 분명 세계가스수요의 단면을 보여주지만 중국의 자체적인 전통적 가스 생산이 2017년에 최고조에 달할 가능성이 있고 결국 내수 가스공급량 부족을 겪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그로 인해 셰일가스 매장량 개발이 촉진되겠으나 중국의 주요 국영에너지기업은 셰일가스 매장량을 이용한 기술혁신도입보다 전통적인 가스 생산에 훨씬 더 주력할 것이며 그 결과 중구 정부가 셰일가스업계를 진작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맥마흔 대표는 중국 중부지역에 위치한 사천성 분지에 중점을 둔 셰일가스 탐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으나 지질학적인 불확실성과 환경법 준수, 기술적 전문성 부족, 적절한 프로젝트 파이낸스 구조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일련의 문제들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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