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비리 홍역에도 원전수출전선 ‘진행형’
원전비리 홍역에도 원전수출전선 ‘진행형’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3.11.29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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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한수원 컨소시엄, 핀란드·헝가리 프로젝트 각각 추진
장기적으로 베트남·사우디 등 원전수출 기반 마련에 ‘올인’
[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 최근 원전비리 등으로 국내 원전산업이 홍역을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원전수출국 반열에 올려놨던 아랍에미리트원전 수출에 이어 제2원전 수출을 향한 움직임은 활발하다. 다만 현재 진행상황이 녹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주) 컨소시엄이 지난 2월 입찰의향서를 낸 핀란드 올킬루오토(Olkiluoto)원전 4호기가 가장 기대해볼만한 프로젝트 중 하나다. 당초 핀란드 측은 올해 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정밀검토 등이 늦어지면서 해를 넘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한수원 컨소시엄은 일본·미국·프랑스 등과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준비는 계속 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한국전력공사 컨소시엄은 헝가리 신규원전건설 프로젝트인 PAKS원전 5·6호기(100만kW∼160만kW급 2기) 관련 러시아·프랑스·일본·미국 등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국회 한 관계자는 “(헝가리 신규원전건설 프로젝트는) 러시아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도 포기할 상황은 아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프로젝트와 관련 강창일 위원장을 포함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국회 차원의 지원에 나섰다.

강창일 위원장은 버르거 미하아(Varga Mihaly) 헝가리 경제부 장관 일행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전컨소시엄이 헝가리 신규원전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으로 당부했다.

이날 강 위원장은 “(헝가리 신규원전건설 프로젝트인 PAKS원전 5·6호기(100만kW∼160만kW급 2기) 관련) 우리의 경험과 노하우가 충분히 이 프로젝트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 “이 점을 감안해 우리 기업(한전컨소시엄)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헝가리 정부는 기술·안전성 이외에도 재정지원과 현지고용창출, 운영관리지원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 원전수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4일 베트남 현지에서 부휘황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과 ‘제4차 한-베트남 공동위원회’를 갖고 베트남 신규원전 관련 양국정상이 합의한 사항에 대한 이행현황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양 기관은 우리 원전개발경험과 기술이 베트남 원전산업육성에 기여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베트남의 원전기술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키로 했다. 이와 관련 내년 말까지 예비타당성조사를 수행하고 베트남 국회 승인 이후 필요할 경우 정부간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10기의 원전을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우리는 베트남 원전 2기에 대한 사업권 획득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한전은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정책에 부응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계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한 현지화사업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9월 원전기자재 현지화 로드쇼를 개최한데 이어 지난 27일 원전시공 현지화 로드쇼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2014년 인력양성·엔지니어링부문에 대한 현지화 로드쇼를 연이어 개최할 계획이다.

현재 한전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지속적인 원전협력을 통해 앞으로 있을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입찰에 대비하고 아랍에미리트원전 이후 제2원전 수준의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수원도 잠재적인 원전수출국가인 원전도입국가에 대한 장기적인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5일부터 2주간에 걸쳐 나이지리아·니제르·리비아·말레이시아·모로코·방글라데시·베트남·알제리·이집트·인도네시아·케냐·튀니지 등 12개 국가를 대상으로 멘토링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번 워크숍은 신규원전건설에 대한 종합적인 프로세스교육과 함께 참가자들이 원전 관련 시설·기관 등을 방문해 우리 원자력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원전의 우수성과 원전 운영·건설의 모범적인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앞으로 원전수출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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