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국감] MB정권 해외자원개발 여야의원 뭇매 잇따라
[2013 국감] MB정권 해외자원개발 여야의원 뭇매 잇따라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3.10.2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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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加 하베스트 인수과정서 불법·손실 질타 받아
가스공사-셰일가스 붐 예측 못한 채 加 광구 인수 추궁
▲ 24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장석효 가스공사 사장(왼쪽)과 서문규 석유공사 사장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의원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에너지타임즈 김진철 기자] 그 동안 MB정권 치적으로 알려졌던 해외자원개발사업의 졸속추진과 관련 여야의원의 뭇매가 이어졌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여야의원들은 24일 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MB정권 당시 부실하게 추진됐던 해외자원개발사업 탓에 부채를 높였다면서 언성을 높였다.

첫 번째 질의에 나선 이현재 의원(새누리당)은 2009년 9월 석유공사가 인수한 캐나다 하베스트(생산광구+정유업체)의 가격이 4조5000억 원으로 MB정권에서 야심차게 추진했던 초대형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면서 석유공사가 하베스트 생산광구 인수 결과 현재까지 입은 손실이 8000억 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또 앞으로 5년간 평균 1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 의원은 안일한 자산평가로 총체적 부실이 일어났다면서 석유공사는 하베스트 인수 당시 정유 자회사인 NARL을 1조 원이나 얹어주고 같이 사들였다면서 현재 시설노후화와 운영능력부족, 입지경쟁력 약화 등으로 영업능력이 제로라고 주장했다.

이어 질의에 나선 조경태 의원(민주당)도 하베스트 인수과정에서 각종 편법으로 시작됐다고 언급한 뒤 올 상반기만 1100억 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기록, 누적적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조 의원은 하베스트 내 글로벌연구센터 설립 관련 이사회 의결도 없이 79억 원을 전용해 하베스트에 지급했고 2012년 7월부터 운영비 29억 원 이상 추가로 지급했다면서 이 사안은 이사회 의결을 받아야 하는데 받았냐고 집중 추궁했다.

이에 서문규 석유공사 사장은 “사업규모에 따라 (이사회를) 해야 하나 하지 않았다”고 짧게 답하는 등 수긍했다.

오영식 의원(민주당)은 해외자원개발은 많은 자금이 소요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말문을 연 뒤 “(석유공사가) 하베스트 인수과정에서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고 절차상에도 큰 흠이 있다”면서 “이제 중요한 것은 부실덩어리를 처리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서 사장은 “(하베스트에 대한) 구조조정을 연내에 마무리하고 빠른 시간 내 결론을 내리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완주 의원(민주당)도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석유공사가 하베스트 등 6곳의 해외자원개발에 투자한 금액은 10조2382억 원이지만 수익은 고작 230억 원”이라면서 마구잡이로 추진된 사업은 석유공사의 부채를 높였다고 질타했다.

가스공사의 해외자원개발사업도 도마에 올랐다.

오영식 의원은 하베스트 인수와 유사한 투자가 가스공사에도 있었다고 언급한 뒤 “(캐나다 혼리버와 웨스트컷 뱅크지역의 비 전통가스 광구 지분을) 캐나다 엔카나로부터 인수가 결정됐을 때 내부수익률이 9.2%로 내부기준율 10%보다 낮아 투자대상에서 배제하려하자 (엔카나는) 분리매각을 거부, 통합경제성을 뽑아내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더 심각한 것은 북미지역 셰일가스 공급이 급증하면서 당연히 경제성도 떨어졌다”면서 “사업타당성 분석이 제대로 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장석효 가스공사 사장은 “북미셰일가스를 감안하지 못했고 실제로 그 당시 석유메이저도 예측하지 못한 시장의 환경변화”라면서 “캐나다와 호주 등 미처 예기치 못한 상황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진복 의원(새누리당)은 “MB정권에서 추진한 해외자원개발로 올해부터 2015년까지 9조8000억 원을 투자해 5조6000억 원이 회수될 것으로 나왔다”면서 “4조2000억 원의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낸 자료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1996년 이후 총 25개 해외자원개발사업에 6조3000억 원을 투자했지만 이중 93%인 5조9000억 원을 MB정권 때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회수율은 2007년 99%에서 2010년 22%, 2012년 4%까지 낮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홍지만 의원(새누리당)은 가스공사에 임직원징계형황과 해외지사 지출경비 상세내역을 요구했으나 답변 자료는 오지 않고 ‘깜빡 잊었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면서 “(가스공사는) 굉장히 부실하고 기강이 해이해졌다”고 문제 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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